Right on Time - 솔로들이 희망을 가지고 부르는 노래

이 노래는 가끔 솔로 한탄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거라서 올려봅니다. 볼륨이 좀 큰 편이네요.



Grand Incredible이란 사람들이 부른 노래라는데 그 사람들은 잘 모르겠고
링크하는 건 대학 시절 장기자랑 대회에서 친구의 친구의 친구와 그의 친구가 기타 치며 부른 버젼입니다...
이거 끝나고 등을 보여주는데 각자 자기의 전화번호가 써있었지요.

Right on Time - Grand Incredible

What's her name? What's she like?
그녀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Is she feeling like I do tonight
내가 오늘밤 느끼는 것들을 그녀도 느끼고 있을까?

Is she hurt but believing everything
그녀도 상처입었지만 결국에는 모든 일이

Is gonna be alright
잘 될 거라고 믿고 있을까?

Where's she from? Does she sing?
그녀는 어디에 살까?  노래는 할까?

Is she worried about anything?
무슨 고민이 있을까?

Does she lie awake blinking and sighin' and thinkin'
그녀도 눈을 감았다 뜨며 한숨 쉬고 생각하며

And wonderin' when we'll be finally meeting
우리가 언제 과연 만날 수 있을 지 궁금해하며 잠을 못 이루고 있을까?

Well don't worry
걱정하지 말아요

(Chorus) 후렴
I am on my way, I'll be right on time
난 당신에게로 오고 있어요, 제 때에 도착할 거예요

Lord I'll wait patiently for the woman that you have for me
주님, 난 인내하며 기다릴게요, 당신이 나를 위해 준비하신 그녀를 위해

I just need to keep workin' to become the person I need to be
그저 내가 되어야 할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게 필요할 뿐이죠

Be the man she deserves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는 것

I wanna be ready for her
그녀를 만났을 때 준비가 되어 있도록

A prayerful and thoughtful and hopeful romantic
기도하며 사려깊고 낙관적인 로맨티스트이자

With ears that can hear her a heart that's GI gantic
그녀의 한없는 마음을 들어줄 수 있는 귀를 가진 남자로

So tell her that
그러니 그녀에게 전해주세요

(Chorus) 후렴
I am on my way, I'll be right on time
난 당신에게로 오고 있어요, 제 때에 도착할 거예요


Yeah and she better be, she better be ready for me
그리고 그녀 역시, 꼭 나를 위해 준비된 사람이어야 돼, 반드시, 결단코!

Cuz I've been saving up all of my love to give her only
난 내 사랑을 전부 그녀에게만 주기 위해 아껴 왔는걸

For my girl yeah my bride
나의 여자를 위해, 나의 신부를 위해

My tired heart will open wide,
나의 지친 마음은 활짝 열릴 거야,

I'll give her my hand and we'll both lead each other
그녀에게 내 손을 내밀고 서로를 이끌면서

and I'll walk her home to the house of our Father,
평생을 함께 할 거야

So wait for me
그러니 기다려요

(Chorus) 후렴
I am on my way, I'll be right on time
난 당신에게로 오고 있어요, 제 때에 도착할 거예요



마지막 절에서 I'll walk her home to the house of our Father란 건 기독교인으로서 영어로 말할 때는 남은 여생을, 천부의 집을 향해 같이 가면서 보내겠다는 소리인데 한국말로 직역하면 어째 '저세상으로 인도해주겠어' 같아서 그냥 저렇게 합니다.;;

근데 저렇게 고이 순정을 간직한 채 신이 점지해주신 나에게 완벽한 그/그녀 를 찾는 사람들은 사실 무서울 것 같아요.  저는 어느 정도 호환이 되는 사람을 만나서 서로에게 맞춰주면서 살아가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괜찮은 사람 만나고서도 '나중에 이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면 어떡해'라는 생각에 망설이는 친구들을 보면서 들은 생각인데, 어차피 '완벽한 상대'란 건 없고, 그냥 친해지면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그 사람의 단점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정이 들면 그게 나에게 맞는 상대인 것이라고요.  너무 순진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by Semilla | 2008/08/28 15:15 | 잡담 | 트랙백

내 얘기.

연애 밸리도 생겼겠다,
어차피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겠다,
기억이 더 노망스런 장밋빛으로 미화되기 전에 가능한 한 정확하게 기록해두자.

그 때 나는 대학교 2학년.
주변의 커플들의 염장에 몸부림치는 가련한 솔로였다.
근데 어느 저녁, 학교 식당에서 (여자) 친구들과 밥먹는데
친구 하나가 웬 못 보던 남자애와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다.
그냥 관심 없이 고개를 돌리고 다른 친구들과 열심히 수다 떨고 있는데
내 친구가 갑자기 선언했다. "I have found a friend."
그 때 나는 그저, '우리와 동류인가보다, 앞으로 자주 보겠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그 이후로 그가 우리 친구들에게 접근하는 일은 없었다.
아마 내 친구와는 같은 전공이었으니까 내가 없을 때도 만날 일이 있었을 수도.

자주 볼 거라고 기대했는데 안 보이니까 호기심이 일었다.
거의 안면인식장애 있는 내가 그의 얼굴을 한 번 흘끗 본 것만으로도 기억한게 지금 생각하면 대단하다 (야구모자와 안경, 수염이라는 특징을 주의깊게 보긴 했었다).
학교 식당에서 특정 요일에 알바하는 걸 알았고
학교에서 유학생 담당 오피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걸 어느 날 발견하고
들어가서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거기 직원에게 그가 누군지 물어봤다.
거기서 이름도 확실하게 확보했고 내가 미국 오기 전에 살던 동네에서 좀더 남쪽에서 살다 왔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아냈다. (여기서 공통점 하나 더 추가!)
내가 뒷조사하는 걸 의심스럽게 보던 그 직원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도 협조해줘서 고마워요, 디 아줌마!

그가 알바하는 요일에 식당에 가서 밥 주문했는데 그의 반응이 퉁명스러웠다.  얘가 나 기억 못하나?  나 싫어하나?  원래의 소심한 나라면 여기서 겁 먹고 물러섰을 텐데 이미 콩깍지 씌여서 무서운게 없었나보다.
어느 날 점심 때, 혼자 식당에서 밥먹고 있던 그를 발견해서, 기회다!하고 다가가서 앉아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는 그 날 자기가 좋아하는 조개 튀김이 나왔었는데 나때문에 식어버렸다고 지금도 원망한다.

나중에 들어서 알았지만
당시 남편은 대학교 처음 와서 사귄 친구 (여자) 가 갑자기 겨울 방학 이후 '너 나쁜애라고 부모님이 같이 놀지 말랬어'라는 말과 함께 절교를 선언한데에 상처 입어 거의 여자혐오증이 있었다고.  그래서 일단 자기와 같은 취미를 가졌다고 유명한 내 친구를 정보 공유, 취미 교류를 위해 찾긴 찾았는데 항상 다른 여자애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더 다가가기 겁났다고.  그리고 내가 접근했을 때도 경계심 가득 품고 일단 앉으라고는 했는데 내가 취미 얘기를 꺼내자 (워낙 거기가 동류를 찾기가 힘든 곳이라) 차츰 마음을 풀고 얘기에 빠져서 내가 여자란 사실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거라고.

그 때 당시엔 난 그런건 몰랐고 그저 나를 내치지 않고 나랑 얘기도 같이 하고, 서로 갖고 있는 걸 공유하고, 그러는게 신났었다.  그 날이 그가 사는 기숙사가 이성에게도 개방되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밥 다 먹고 자기 방에 오라고 해서, 이번엔 오히려 내가 놀랐다.  그래도 되냐고 반문하고 신기해하며 따라갔다.  (그 이전에 남자 기숙사에 들어가본 건 딱 한 번이었을 걸.. 그것도 친구의 친구를 따라가서.)

아무튼 그 이후로 신나게 놀았다.  나는 좋았다.  어쨌거나 내가 관심이 간 상대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으니까.  그 시절 그와 할 얘기가 뭐가 그렇게 많았는지 낮동안에 수업 시간 외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 밤마다 전화통 붙잡고 몇 시간씩 수다 떨고, 방학 때 떨어져서도 몇 시간씩 채팅했었고, 그에 대해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난 그가 탐이 났다.  내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 발견할 수록, 내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그의 다른 점을 발견하면 발견할 수록.

하지만 아서라, 그가 여자들을 싫어하던 단계에서 나와 같이 놀아준 것은 나를 '친구'로 받아들였기 때문임을 몰랐었다.  날이 갈수록 내가 그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그에게나 내 하우스메이트들에게나 그의 스윗메이트들에게나 명백했지만 그는 항상 우리는 친구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사실 그 당시 우리가 하는 짓을 보면 애인같이 보일법 하긴 했다.  밤마다 산책 나가고, 손도 잡고.. (처음 손잡은 날 그의 스윗메이트들에게 들켰다) 서로 어깨 주물러주고.. 뭐 암튼.

그리고 나같이 부모님 생각 안 하는 불효자식이 아니라서 꼬박꼬박 매주 부모님께 '요즘은 __와 이걸 했어요, 내일은 __와 이걸 할 거예요' 이메일을 쓰던 그였기에 그의 부모님도 나의 존재에 대해서 눈치채기 시작하셨다.

나는 이정도 됐으면 우리 사귀어도 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는 그러다가 나중에 깨지면 우리의 친구 관계도 사라지는거 아니냐고, 나라는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면서 외면했다.  나는 깨져도 친구 관계 유지할 수 있지 않냐고 했던 것 같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요일이었다), 달빛 아래를 거닐다 벤치에 앉아서 서로에게 기대어 쉬던 중, 그가 말을 꺼냈다.
'남들이 우리 지금 보면 애인이겠거니 할 거야.'
'그렇겠지.'
'어차피 이렇게 된거, 그냥 사귈까?'
정확하게 어떻게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저런 얘기였다.
나는 많이 혼란스러워서 울면서 어째야 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즈음, 사실 나는 포기하려고 마음 먹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일부러 그 주말에 아는 교수님이 사람을 모아서 몇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베네딕틴 수도원을 방문하는 거에 참가 신청했었다.  마음도 정리할 겸.
근데 떠나기 전날에 그런 소리 듣고 어리둥절했나보다.  막상 일이 닥치니까 자신도 없었던 것 같고.

하여간에 그래서 그 주말, 베네딕틴 수도원에 가서, 신부님들 생활하는거 구경하고, 여러 가지 역사도 듣고, 유물도 보고, 그 동네 애들이 You're a Good Man, Charlie Brown 공연하는거 보면서 '우리가 한 게 더 낫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관광(?)하려고 했으나.. 마음은 온통 그의 생각 뿐.  그 때 같은 방을 썼던 친구가 내 고민을 듣고 학교로 돌아가는 날 아침에 기타를 치면서 'Well, you've gotta go back to your man, and give him an answer, so make up your mind' 뭐 이런 식의 노래를 불러주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서 점심 먹으러 오라고 불렀다.  내 고민을 알고 있던 다른 친구와 함께.
그리고 그 오후에는 My Big Fat Greek Wedding을 봤다.  내심, 나와 정말 사귀기 시작하면, 진지해져서 결혼까지 간다면, 저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 각오를 시키고 싶었달까.
그 다음엔 내가 살 것이 있어서 같이 월마트에 갔다.
가서 장을 다 보고 난 뒤였는지, 장 보러 들어가기 전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무드없게 그 월마트 주차장에서
'나, 너 없는 데서 머리 식히려고 간 거였는데, 가서 온통 너 생각만 하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했어.
우리, 기왕 이렇게 된거, 해보자'
'그러자'
그리고 난 펑펑 울었고, 나한테서 도망 안 가서 고맙다고 했고, 그는 '내가 그동안 널 향해서 달려왔는데 왜 도망가겠어'라고 말해줘서 감동먹었다.

다음날 아침, 너무 행복해서 새벽에 일어나 콧노래를 부르며 월요일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하우스 메이트들이 다 '쟤 왜 저래?'하다가 드디어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다는 걸 듣고 축하해줬다.

...그랬는데 그 다음 주가 Thanksgiving week여서 바로 헤어져버렸다.  난 캠퍼스에 남고, 그는 외할머니네 집에 가고.  걔네 부모님은 데려오지 그랬냐고 하셨단다.  뭐 그 이후로는 Thanksgiving 때마다 그 집에 갔는걸 뭐.  결혼하고서는 크리스마스도 보낸다.

결혼을 하고도 2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그토록 친구 이상은 아니라고 고집을 부리던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그의 스윗 메이트들이 하루는 그를 불러서 '너 그러는거 아니다'라고 충고해준 것도 일조했다는 것이다.
K오빠, R오빠,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근데 본인들은 언제 장가 가시나..?)


원래 내가 둔하고 띨띨해서
내숭도 못 떨고, 애교도 없고, 밀고 당기기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그냥 우직하게 달려들어서 넘어뜨린 연애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된 거야..

by Semilla | 2008/08/28 13:42 | 가족 | 트랙백 | 덧글(8)

우리 어머니의 얘기.

테리님의 남자들이여, 고백하라를 보니 우리 어머니 얘기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예쁘장하셨다나. 그리고 그 시절 가난하셔서 날씬하셨고.
중학교때부터 대쉬하는 남자들이 끊이지 않아서 골라잡는 입장이셔서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배울 틈 없이
그냥 당연하게 남자가 먼저 다가오는 것이라고 여기셨다나.

(나는 국민학교 때 별명 중 하나가 '생기다 만 애'였을 정도로 박색인데
예뻐서 남자애들이 집적대면 공부 못하니까 차라리 잘 된 거라고 어무이 말씀하셨다.)

아무튼 대학 시절 어무이 결혼을 생각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분의 신체적 결함 때문에 외할머니가 모욕 주어 쫓아보냈다.
그래서 싱글이 된 우리 어머니를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다른 남자 친구분 있었는데
원래 같은 동아리(?) 활동 하면서 서로 친한 관계였다고.

근데 문제는 그 남자분도 역시 여자분들에게 인기 많아
까마득한 옛날에 뵌 적이 있긴 한데 기억이 없어서 키가 183cm이었는지, 잘생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여자분들의 대쉬 받는 데에 익숙한 분이라
역시 스스로 먼저 고백한 역사가 없으신 분이었더라.

그렇게 서로 마음은 있으면서도 상대방이 먼저 뭔가 move하길 기다리다가
아무 일도 안 생기니까 '날 안 좋아하나보다'하고 서로 체념하던중
어무니는 다른 사람의 소개로 우리 아버지를 만났고
아버지는 만난지 일주일만에 '프로포즈하면 언제 답주실 거삼?'이란 아리송한 프로포즈를 하셨고
그런 적극성에 말려들어간 어무이는 그만 조건 하나만 달고 승낙하셨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나중에 그 대학 시절 친구분이 (지금도 친구로 지내신다) 물으시더란다.
그 때 자기랑 왜 안 사귀었냐고.
그리고 어무이는 나 좋아했었냐고, 몰랐다고 대답하셨단다.
만약 그 때, 우리 아버지가 등장하기 전에 그 아저씨가 대쉬하셨으면
어무이 그 분과 연애하셨을 수도 있었다고.
결혼까지 갔을 진 모르겠지만.


나는 여자기피증 있던 남자에게 반해서 내가 끈질기게 쫓아다녀서 함락시켰는데.


꼭 남자만 먼저 고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누군가 총대 매는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 아버지처럼 무턱대고 예쁘다고 만나자마자 청혼해서
잘 모르는 사람과 반평생을 묶여서 고생하면서 서로에 대해 배우는 건 좀 아니고.

머 그 아저씨도 다른 분과 결혼해서 잘 사시는 것 같다...
가끔 우리 부모님 그 동네 가시면 잘 맞아주신다고...

by Semilla | 2008/08/28 12:38 | 잡담 | 트랙백

디스커버리 채널, 미워!

개강 시작 전에 이메일이 왔다.
청각장애인이 수업을 들으니 수화통역사가 붙을 것이고
비디오를 보여줄 경우 자막 보이라고.  자막 없으면 최소한 이틀 전에 연락하면 자막 달아준다고.

할로윈 때쯤에 보여줄 VHS만 걱정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 (12시 넘었으니 오늘이긴 하지만) 과학의 실험하는 방법에 대한 복습용으로 Mythbusters 의 어느 에피소드 반개를 보여줄 작정이었다.  DVD니까 자막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오늘 저녁 때까지 아무 것도 안 했다.

보여줄 장면 체크하기 위해 노트북에서 돌리는데...
...메뉴에 에피소드 목록만 달랑 있는 거야.

자체자막도 없고, closed caption도 없고.

청각장애인은 보지 말란 거냐아아아아아아
디스커버리 미워!!!!!!!!!


결국 팬사이트에서 자세히 에피소드 내용을 설명한거 두 버젼을 뽑았다.
내일 아침에 보면 사과하고 관용을 바랄 밖에.


생각해보니 내가 곧잘 보여주는 플래시 비디오들도 자막이 없다....
............다른걸 구해야 하나; ...그냥 무책임하게 블랙보드에 올려놓고 '알아서 다운받아보셈' 해버릴까;;

by Semilla | 2008/08/27 14:44 | 학교 | 트랙백 | 덧글(4)

여자는 어떻고 남자는 저떻고 꼭 구분해야 하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던가?
우리 아버지가 읽으시고 좋아하셔서 아는 후배 결혼할 때에도 선물하시던 책.
옛날 옛적에 힐끗 본 적은 있지만 별로 기억은 안 난다.

학부 때 심리학 교수님들 중 한 분이 말씀하시길
그 책 쓴 사람은 학위도 수상쩍은데서 받았는데다
그 내용의 근거도 연구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서 그닥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고 하시며
차라리 이 책을 읽어라-라고 추천하셨는데 그 책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남자는 이렇다, 여자는 저렇다-라고 구분하는거
도움 될 때도 있지만
서로의 다른 점만 강조하다 보면 놓치는 것들도 있고
항상 그렇게 확실하게 갈리는 것도 아닌데 도맷금으로 평가되어서 억울한 사람들도 있는데.



옛날에 미국에서 생후 6개월 때 포경수술이 잘못돼서 아예 거세하고 여자아이로 키워진 남자아이가 있었다.
호르몬 주사 맞고, 심리학자와 자주 면담하고, 그 심리학자는 그 케이스로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받은 모양이지만 정작 그 아이는 행복하지 않았다.  나중에 결국 재전환하고, 여자와 결혼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 케이스는 성 차이가 나면서부터 결정된다는 측이 자주 인용하는, 남녀 차이를 정당화하는 예.

하지만 성전환을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잖아.

그 외에 신생아들이 무얼 선호하나 보는 실험에서 남자애들은 기계적인 장난감을, 여자애들은 사람 얼굴을 선호한다고 해서 역시 날 때부터 남자는 목표지향, 여자는 관계지향이라고들 하기도 하는데.. ...글쎄, 그 '기계적인 장난감'이 어디가 목표지향적인지, 난 잘 모르겠던 걸.  (사샤 바론 코헨의 사촌도 이 쪽 연구를 좀 하셨..)

지능 테스트 같은 경우 남녀 간의 차이는 공간지각 능력 중 일부에서만 확실하게 나타나고 나머지는 대등하다고 볼 수 있고.


결국 나머지는 사회 학습이라고 믿고 싶어.
내가 여자라서, 불리한 입장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저런 연구 하는 사람들도 다 subject to error고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저마다의 agenda에 맞게 실험 디자인하고 결과 해석하는 거니까 (이거 정말 믿으면 연구 왜 하니;)
긍정의 힘을 믿으면 placebo effect로 뛰어넘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별로 girly하지 않은 이유도
나는 소심해서 엄마한테 이거사줘 저거사줘 못했지만
동생은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해서 결국 동생의 남자스러운 장난감들을 갖고 놀면서 커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걸.
(뭐 이것도 하나의 anecdote에 불과하지만 말이지)


thinkology ftw!


뭐 어쨌거나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결과는 보이지 않는 벽
혹은 유리 천장

그걸 어떻게 없앨 수 있을 지 차근차근 공략해나가는게 좋긴 하겠지.
문제는 여자들 한 쪽에서 낑낑댄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거..
남자들의 협조도 필요하단거..
그런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를 가르고, 적인 것마냥 대하면 일이 안 돼..

....아악 싫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저 남자의 mercy에 놓인 것 같아.

뭔가 다른 approach없냐.

우리 남편만 내 새끼손가락에 두르고 있는 걸론 충분하지 않은 거냐...



저번 학기에 여자들도 목소리톤이 낮으면 낮을 수록 남자와 비슷하게 여겨져서 더 존중받는다는 소릴 듣고 더 열받았고, 내 목소리톤도 영어로 말할 때는 한국어나 스페인어에 비해 낮아지는 걸 의식하고 스스로에게 기분 나빠졌는데.

난 그냥 나라구.
여자 남자가 뭐 중요해.

...and luckily enough, nobody really cares.
didn't really need to rant about it.
그냥 괜히 암탉이 어쩌고 하는 글 보고 열받아버린거지.

by Semilla | 2008/08/27 05:47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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