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잡담

해밀턴 사운드트랙을 자주 듣는다. 지겹지도 않은가봐.

아무튼, 전에 시부모님과 스카이프할 때 정확하게 무슨 상황이었는진 기억 나지 않지만 해밀턴을 언급했는데 아무 반응 없는 것을 보고 그 때 마침 마이크 펜스가 해밀턴 공연 보러 갔다가 조롱 받았던 무렵이라 혹시 해밀턴에 대해 안 좋게 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어제 남편이 시어머니랑 잠깐 얘기했는데 내가 하도 해밀턴을 들어서 애가 태어나면 그 노래들만은 잘 부를 거라고 했는데 거기에 대꾸가 없었다는 말을 듣고 역시 해밀턴을 안 좋게 보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상관 없지. 애기 이름을 아예 알렉산더로 짓는 건 어떨까. 하하. 물론 그럴 생각은 없다. 비록 lex- 어근이 들어간다면 나로선 좋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 해밀턴 공연을 캔자스 시티에서도 한다는데 과연 보러 갈 수 있을까.


이민자라는 생각, 별로 해보지 않았다. 언제나 떠도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아기를 낳으면 정말 여기 뿌리 박고 산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럼 이민자 맞지 뭐.

요즘 대학 농구 때문에 동네가 들떠 있는데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다면 얘도 Jayhawk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지. 그게 딱히 달갑지는 않은데 뭐 굳이 피할 거리도 아니고.

레딧에서 누가 내 댓글에 좀 공격적인 댓글을 달아서 그 사람 포스팅 히스토리를 보니까 백인 남자와 동양인 여자 커플에 적대적인 사람이었다. 보니까 그런 커플에게서 태어난 남자들의 경우 동양인 취급 받으며 불이익을 당한다는 인식으로 부모를 원망하는 사람들의 섭레딧이 아예 따로 있더라고. 그걸 보고 내 아이도 태어나면 그런 데 빠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순간 아찔해지고.

지금까지 난 남들하고 엮일 일 별로 없이 그냥 살았는데 (그 동안의 경험도 학교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서가 전부였고)
아기가 생기니까 그 애를 나중에 학교에 보내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걱정이 생기는 것 같다.

나야 어차피 원래부터 이방인이니까 괜찮아.
하지만 얘는...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배척 당하는 경험을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에게 귀기울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며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거겠지.


25주 아들내미

앱 하나는 배추, 두 개는 루타바가 순무. 그러니까 배추 아니면 무.
태동이 가장 활발할 시기라는데 정말 아주 마음껏 뛰놀고 있다. 얼마나 개구쟁이려나.

지난 주에 옆 도시 과학수사대에서 일하는, 최근에 모임에 합류한 청년 RM(90년생이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기존 손님방에 있던 침대를 차고 윗방으로 옮기는 거 도움 받고 삼겹살을 대접했다. 이 친구는 총기가 사용된 범죄에서 총에 대한 걸 분석한다고. 주변의 대도시에서 범죄율이 증가해서 직장에서 매 부서마다 인원을 확장할 조짐이라고. 씁...
이 친구는 우리가 아기 가지려고 노력하기 시작할 때 찬양 인도자인 SH에게 우리의 availability가 앞으로 바꿜 수 있으니 대안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귀띔을 해서 (그 동안 한 한 달에 두세 번 찬양팀에 섰었고 결혼식 같은 기타 행사 때에도 우리가 주로 사운드와 슬라이드를 맡았다) 사운드를 새로 맡기로 해서 처음 만났다. 청소년 사역 쪽에서도 많이 봉사를 하고 있고 뭐 사람이 꽤 좋아보이는데, 얼마 전부터 우리 모임에도 나오기 시작했고, SF가 이름을 바꿔불렀는데 스스로도 그 이름으로 자기를 지칭하기 시작해서 그 때부터 완전히 식구로 받아들여진 느낌. 연례행사인 미주리 여행에도 같이 갔으니 뭐...

새로 손님방이 된 차고 윗방에 손님 침대를 다시 세팅해 놓으니 냥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천연덕스레 자리잡았다. 아기 방에 일단 S가족에게서 받아온 크립을 조립했는데, 별로 튼튼하지 못한 것 같아서 쓰지 말까 하는 생각이 더 강하다. 일단 거의 20년 된 물건이고 드롭사이드라 리콜된 모델이고 (뭐 사이드를 고정시키면 되긴 한다만) 해서 그닥 탐탁치 않다.
한편 아마존에서 pack n play 한 모델이 거의 반값에 세일을 하길래 주문을 했는지라 아예 초기에는 그걸 애기 침대로 쓸 생각이다. 그리고 남편 직장 동료 중에 누가 크립이랑 기타 애기 용품 싸게 넘겨준다고도 하니까 그 쪽도 알아보고. 다른 동료들도 매트리스며 시트며 주겠다고 나섰댄다. 한 명은 벌써 유모차도 하나 줬고 나머지 안 쓰는 물건도 곧 갖다 준다고. 봄이면 집안 대청소를 하는 집들이 많은지라 그 덕을 보는 듯. 아무튼 고마운 일이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산모 수업 같은 걸 들을까 말까 고민하다 유튜브 비디오를 틀어놓기 시작했는데 플레이리스트에서 실제 상황 비디오도 포함시킨 건지 갑자기 적나라한 신음 소리가 나오길래 급히 껐다. 아직 난 이 현실을 마주할 준비가 안 됐어...

날씨가 제법 풀려서 많이 걷고 있다. 요즘 남편이 퇴근을 일찍 하기도 하고. 열심히 포켓몬을 잡으러 다닌다. 뭐 그저 아기가 잘 자라고, 무사히 나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거지만.

한편 또다시 쿠키가 먹고 싶어졌는데 지난번 레시피는 별로라 다른 걸 찾아보니 크림 치즈를 넣어서 부드러운 레시피가 있길래 http://templeofadventure.blogspot.com/2014/09/chocolate-chip-cheesecake-cookies-yum.html 시도해 봤더니 꽤 괜찮게 나왔다. 스탠드 믹서가 있으니 참 만들기 쉽다. 아몬드 가루가 휙휙 없어진다.

코스트코에 가입할까 이미 시부모님과 연회비를 나누어 내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을 활용할까 생필품 비용에 대한 고민을 드디어(!) 하고 있는데, 잘 살펴보니 프라임 팬트리가 그렇게 싸지도 않더라고. 오히려 타겟에서 할인할 때 맞춰 사는 게 더 낫더라. 일단 코스트코는 멀어서 보류.

비데를 사고 난 뒤로 휴지 사용량이 확실히 줄긴 줄은 듯. 지난 8월에 아버지 오셨을 때 코스트코에서 샀던 휴지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면 물티슈랑 기저귀를 잔뜩 사야 하니...

냉동고도 조만간 좀 더 큰 걸로 새로 장만하고 싶다. 지금 있는 건 한 5큐빅 피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소 사분의 일마리가 겨우 들어간다. DR이 돼지도 잡자고 하는데 그걸 수용하려면 꼭 필요. 난 원래 쇠고기보다 도야지를 더 좋아하는걸.

어떤 아기가 태어날지 궁금하다. 이름을 지어주면 그 이름을 싫어하게 되지는 않기를. 아기도 돼지 고기를 좋아하면 좋겠다. 고양이 알러지도 제발 없기를. 주변의 남자아이들을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우리 아이도 저럴까 하며.

물론 쉽지 않겠지.
누가 불안증 있는 사람들에게 자식이 생긴다는 건 이제 자기에게 닥칠지 모르는 불행뿐만 아니라 그 자식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불행에 대한 걱정까지 불어난다는 뜻이라고 했다던데 정말. 생각해보면 온갖 걱정투성이다. 잘못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아.


두려움 아들내미

예정일이 7월인 임산부들의 섭레딧에서 첫 아기가 태어났다.
23주 5일째. 가진통이려니 생각하고 호들갑 떨지 않으려 하다가 양수도 새고 해서 결국 병원 가고, 거기서 니큐 있는 다른 병원으로 보내서 결국 제왕절개로 꺼냈다. 그리고 몇 일 있다 결국 살지 못했다는 업데이트가 올라왔다.

정말 가슴 아프다. 저 엄마의 심정이 어떨지... 막 출생신고서를 작성했는데 곧바로 사망신고서를 작성해야 했다는 그 기막힌 상황이 참...


토요일에 날씨가 좋아서 많이 걸었다. 중간에 배가 약간 아팠고 그 뒤로 태동이 느껴지지 않아서 속으로 막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운타운이라 병원이 근처라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애가 배 속에서 잘못 돼도 내가 그걸 느낄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어떤 엄마는 38주에 태동이 멈춰서 가보니 탯줄이 목에 감겨서 사산했다더라. 근데 태동이 줄었다고 매번 병원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아무튼 나는 그냥 걸으니까 규칙적인 움직임에 아기가 잠들었나보다 생각하려고 애써 무시했고 결국 지금도 아이는 잘 놀고 있다. 움직임의 레퍼토리가 늘었는지 약간 다른 느낌의 태동도 있다. 마치 팔이나 다리를 뻗은게 아닐까 싶은, 배 한 쪽만 일시적으로 당겨지는 느낌.


한편. 새 혈당측정기와 전에 사용하던 것을 비교해보니까 확실히 그 동안 측정치가 실제보다 훨씬 높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공복에 새 건 67인데 헌 건 91이라고 나오니 중간치인 79로 쳐도 85 아래인데 91만 보면 높다고 계속 자기 전 인슐린 양을 늘렸어야 할 것 아닌가.

안 그래도 이상하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인슐린 양도 줄였는데도 간밤에는 땀에 젖어 깨서 재보니 48이었다. 대추야자를 4개나 먹고 도로 잤는데 (처음에 두 개만 먹고 버티려 했는데 여전히 가슴이 뛰어서 하나씩 더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재니 69였다. 안정권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더 먹었다. 정말이지 위험할 뻔 했다. 내가 hypo unaware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어차피 날씨도 풀렸으니까 앞으로 많이 걷고, 열심히 요가하자. 내가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뿐이지 않겠어.

어제 모임에선 간호사 친구들이 혹시라도 산후우울증 생기면 지체 말고 말하라고, 여기 경험자 둘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엄마가 오신다는 게 이 점에 있어서도 문제이긴 하다. 내 우울증의 가장 큰 트리거시니... 문득, 내가 임신 기간 중 별로 우울하지 않은 게 달손님이 없어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가, 주수 잘 채우고 무사히만 나와다오. 너 잘못되면 나 어떻게 될지 몰라...

새 혈당측정기 당뇨병과 우울증

처음에 학교내 병원에서 준 혈당측정기는 TrueTrack이었고
35불에 100개의 혈당지를 살 수 있었는데
휴학하고 의사가 바뀌면서 처방전도 바뀌고 처방 받은게 같은 회사의 다른 모델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50개에 45불인가 그런)
월마트에서 보험 없이 살 수 있는 Relion Prime으로 바꾸었다. 이건 100개에 18불 정도.

그러다 얼마 전에 당뇨 섭레딧에서 누가
17개의 혈당측정기를 비교한 논문(http://sites.bu.edu/bionicpancreas/files/2016/11/Comparative-Accuracy-Meters-Ekhlaspour-J-Diabetes-Sci-Technol-2016.pdf)을 링크했길래 보았고, Relion이 별로인 것과 Contour Next가 가격이 별로 차이 나지 않으면서 (아마존에서 약 22불에 100개) 결과가 가장 좋은 것을 보고 바꿀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임신 중이 아니었으면 이럴 생각이 안 들었을 텐데, 하도 몇 포인트 차이 나는 것 가지고 의사들이 요란 법석을 떠니까 안 그래도 남들보다 더 엄격한 기준에 맞춰야 하는데 기왕이면 좀 더 정확한 게 낫지 않나 싶어 결국 혈당지 300개랑 (62불에 세금이 안 붙어서 월마트에서 사는 거랑 크게 차이 안 난다) 새 측정기를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도착했다.

마침 점심 먹은지 두 시간 지날 즈음이라 두 미터를 가지고 재보았다.
왼손 중지.
Contour Next: 78
Relion: 92

뭐야, 왜 이렇게 차이 나?

그래서 이번엔 오른손 새끼 손가락으로 재봤다.
Contour Next: 76
Relion: 90

...일단 둘 다 앞의 것과 2씩 같은 방향으로 차이 나는 것도 흥미롭지만
왜 이렇게 차이 나는 거니?

공복 혈당 정상 수치를 60-85로 정해줬는데 60대면 저혈당 증세를 겪었던 것도 사실은 그보다 한참 아래여서 그랬던 걸까? 그럼 40대 나왔을 때는... 아니 뭐 수치가 낮으면 낮을 수록 오차는 주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저녁 먹기 전이랑 후에도 둘 다 비교해봐야겠다.
요즘 인슐린 양을 잔뜩 늘렸었는데 이렇게 되면 조금 줄여도 될 지도?

덧. 논문을 다시 보니까 수치가 낮다고 오차가 주는 것도 아니네. 수치가 몇백씩 높을 때 오차가 널뛴다는 얘길 들어서 그 반대도 성립하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아무튼 요즘 공복 혈당 올랐다고 쪼였었는데 억울한 느낌...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났다. 아들내미

임신 전에도 가끔 자다가 다리 쥐나서 일어나 걸어주곤 하는 일이 있었는데
임신하고서는 처음이다. 앞으로 자주 생길까?


아직까진 손발 부은 것 같지는 않다.
뭐 아직 넉 달이나 남았다만.

남편이 5시 반에 출근하기 때문에 5시면 깼다가
아침 먹고는 다시 자곤 한다.
그럼 보통 10시에서 12시 쯤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1시 넘어서 깼다.
...많이 피곤했나?

태동은 여전히 활발하다.

지난 주에 가을 소에서 남은 뼈로 사골 국물 만들어서
어제는 미역국을 끓이면서 모처럼 들깨도 볶고 가루내어서 첨가했다.
약간의 바리에이션이 꽤 마음에 든다.

ketorecipes 섭레딧에서 누가 케익 사진 올린 걸 보고 
원래는 땅콩 버터 디저트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케익에 프로스팅 바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케익을 먼저 굽고, 좀 드라이하길래 다음날 프로스팅까지 만들어서
(크리미한 땅콩버터가 없어서 그냥 가루를 썼다.)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키친에이드 믹서 사놓으니까 베이킹이 거침 없네.
스뎅 보울 주문하고 나니까 더더욱.
요즘은 쿠키 스쿱을 살까 하는 생각이 모락모락 든다.
원래 쿠키도 잘 안 굽는데
역시 전에 레딧에서 누가 쵸코칩 쿠키 구운 사진 올린 거 보고
더블배치로 만들고는 두 번째는 모양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쿠키 시트 전체에 납작하게 펴바르고
먹을 때 조금씩 뜯어 먹었다.

임신해서 그런가
원래 이럴 거였나

아무튼 거금을 들여 믹서 샀으니 활용을 많이 해야지.


아기도 이유식 시작하면 가급적 저탄수로 먹일 예정인데
그래도 조금씩 디저트에 노출을 시켜놔야
밖에서 설탕을 접했을 때 마약에 빠지듯 설탕에 빠지는 일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심 바라는 건 우리가 그렇듯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속이 탈이 나서 알아서 스스로 제한하는 것...
뭐 과연 정말 그렇게 될지 아니면 우릴 원망할지 그건 모르는 일이고.


아무튼. 전해질 만땅인 사골 국물로 미역국을 해먹었는데도
다리에 쥐가 난 건 안타깝다...
뭐 그렇게 심한 건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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