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에 혼자 있다. 생활

아들내미는 어린이집, 남편은 출근, 시어머니는 외출.
그래서 지금 집에 고양이들과 함께 혼자 있다.

뭔가 참 낯선 기분이다.




손님 맞이 생활

시어머니가 과테말라 생활 다 정리하고 여기 오실 때 (차 두 대 중 한 대를 몰아서 같이 미국까지 운전해주는 등) 크게 도움을 주셨던 친구? 동료? 부부가 요 며칠 우리 집에서 묵으셨다.
손님 방 침대는 옛날 집에서 우리가 쓰던 퀸사이즈인데, 우리가 쓰던 jersey knit 시트는 구멍 나고 뭐 그래서 시트도 최근에 새로 샀다. 기존 시트는 flat sheet는 차에 무거운 거 싣는다거나 할 때 바닥에 깔기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는 버릴 생각이다.
그런데 이번에 손님방 준비하면서 보니까 우리가 이사하면서 샘스클럽에서 수건도 새로 샀는데
벌써 보풀이 많이 풀리고 그래서 좀 그렇더라.
그래서 다음 쇼핑 목표는 튼튼한 수건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분들은 비행기 타고 미국에 와서 차를 렌트해 이곳저곳 방문하시는데
우리 집에도 며칠 묵으셨다. 시어머니가 이 동네 이곳저곳 보여주고 맛집도 가고 저녁 때는 남편이 고기를 훈연해서 잘 대접해드렸다. 덕분에 푹 쉬고 잘 지내다 간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
요즘 일이 너무 바쁘지 않았으면 나도 좀 더 신경을 썼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옛날에 우리 가족도 그렇게 맞아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 나도 그 환대를 pass on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싶다.

응급실 청구서는 아직 날라오지도 않았는데... 생활

보험사 앱에서 EOB 확인하면 현재 3천 불 넘었다. 이것도 지금까지 보험사에서 파악하고 우리한테 EOB를 보낸 것에 한해서고, 앞으로 더 청구될 거리가 남았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이걸로 아들내미 디덕티블이 채워져서 앞으로는 우리가 부담할 금액이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타격이 큰 건 마찬가지.

큰 병이 아닌 걸 확인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응급실은 정말 너무 비싸다. ㅠㅠ

남편의 재택근무가 끝났다 잡담

원래는 지난 주부터 다시 출퇴근해야 되는 거였는데
아들내미 RSV가 시어머니한테 옮으면서 남편은 일주일 연장할 수 있었다.
이제 시어머니도 나으셨으니 얄짤 없이 복귀해야 했다.

몇 달 전부터 백신 다 맞은 사람들은 원하면 출퇴근 가능하게 했었는데
다른 주에 있는 지사에서 그러다 무더기로 확진자 나왔는데도.
남편네 부서는 재택 근무하면서 업무 효율이 더 올랐지만
다른 부서는 재택 근무하면서 더 안 좋아져서.
그렇다고 출근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서로 메신저로 대화하고 회의도 여전히 화상으로 하면서.
거기다 매일 아침 증상 체크해서 하나라도 걸리면 출근하지 말라는데
그러면 차라리 재택 근무로 대신하게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유급 휴가를 깎는다고 해서 다들 불만이 많다.

이해할 수 없지만 뭐 어쩌겠어...

거기다 자주 청소할 거기 때문에 각자 자리에 개인 물건 놓지 못하게 한다는데
정작 출근해보니 그새 청소 한번도 안 했는지 책상이 몹시 더러웠다고...

에휴.
돈이나 예전만큼 주면 몰라. 코시국 들어서면서 남편의 take home pay가 거의 사분의 일 줄었는데 이제 차 기름값이랑 유지비도 더 들고 출퇴근에 시간이 들게 생겼으니 참 불만스러운 상황이다.


아들내미도 아침에 어린이집 가면서 아빠랑 허그 못했다고 슬퍼하고.
대신인지 헤어질 때 나한테 허그를 두 번 하고 볼에 뽀뽀도 해주더라. 마스크 쓴 채로였지만.

그동안 둘이 같이 일하던 서재에서 혼자 일하자니 허전하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남들 거절한 일감까지 맡아서 정신없지만...

소파 생활

두 달쯤 전에 건너건너집에서 estate sale(고인의 물품 정리해서 파는 것)이 있었는데 거기서 3인용 소파를 샀다. 붙어있는 가격을 내면 바로 살 수 있고, 아니면 희망 가격을 적어서 내는 silent auction을 할 수가 있었는데, 가구는 워낙 금방 팔리고 있어서 적힌 가격에 샀다. 2년밖에 안 된 거라 상태도 좋고, 가구점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시에나에 살살 실어서 조심조심 집에 옮기니 배달비 따로 내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SH가 옮기는 거 도와줘서 점심으로 훈연한 돼지등갈비를 대접했다.

그렇게 해서 거실에 3인용 소파 둘, 리클라이너 하나, 글라이더 하나로 앉을 자리가 8인까지 생겼다. 그 후 가정 교회 모임도 한 차례 우리 집에서 했다. 일반 의자로 사이 사이 보충해서. 그날 우리집에 온 손님은 총 11명이었던 듯.

손님들에게 집 구경도 시켜주다가 우리 서재를 보고 KT가 자기 남편이 재택근무하면서 자기가 TV나 음악을 마음대로 못 듣는다고, 이어폰은 귀가 너무 아프고 헤드폰은 머리가 아프다고 하길래 내 골전도 헤드폰을 소개해줬다. 마음에 들어 해서 아마존 링크를 문자로 보내줬고, 결국 사서 잘 쓰고 있다고 한다. 뿌듯했다.


하루는 아침에 이나라가 새 소파 위에서 토했다. 시어머니가 보시고 청소해주셨다. 또 그런 일이 자주 있으면 소파 금방 상한다고 밤에는 냥이들을 우리 방에 가두거나 (화장실과 급수기가 안방 화장실에 있기는 하다) 소파를 뭔가로 덮으라고 하시길래 결국 평소에는 수건으로 덮어놓고 쓴다. 그 이래로 아직까지 이나라가 다시 토한 적은 없긴 하지만.


소파라는 가구는 어딘가 심리적으로 쉽게 살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전에 네브라스카 퍼니처마트에 가면 남편이 나중에 사고 싶은 소파를 눈여겨 보기도 했는데, 나는 아직 먼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우리가 쓰고 있던 소파는 다 남편의 외할머니와 살림을 합치면서 받거나 내 친정 부모님이 사주신 푸통이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직접 소파를 산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얘기다. 원래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로서는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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