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이 구식이란 피드백을 받았다 번역/통역

다른 사람의 번역물을 보고 단어 선택이나 표현이 너무 옛날스러워서 이상하다고, 한국 떠난 지 오래된 교포라서 그런 것일 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 내가 딱 그짝이군.
하긴, 22년이 지났으니 강산도 두 번 변했을 시간인데
한국에서 쓰이는 한국말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땜빵하는 것으로는 물갈이가 제대로 안 되겠지.

거기다 난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으니 그런 쪽으로는 아예 모르고.

뭐 그런거 잡아내라고 프루프리더가 있는 거겠지...


달손님이 제일 정확해 잡담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면 달손님이 곧 온다는 신호다.
그리고 달손님이 올 즈음이면 나는 자학 모드가 켜진다.
애 태어나고 나서는 한동안 그럴 겨를도 없이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다.

동생의 약혼자. 예비 올케라고 해야 하나.
저번에 엄마가 오셨을 때 좋은 얘기만 하셔서 조금 놀랐다. 물론 좋은 게 좋은 거지만. 과연 그게 얼마나 오래 갈까 싶지만. 혹시라도 엄마가 정말로 변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원래 엄마는 impossible to please한 사람인데.
어쨌거나, 적당히 거리 잘 유지하고 지금처럼만 좋게 좋게 지내면 좋지. 엄마가 언제 회까닥 뒤집힐까 무섭기도 하지만, 골든 차일드인 아드님의 부인에게는 안 그럴 수도? 하긴,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도 외숙모는 상전 취급하시니까...

아무튼, 그러다 문득, 엄마가 원했을 딸 상에 딱 들어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he’s everything I’m not. 연락 자주 챙기고 싹싹하고 애교 있고 기타 등등...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기분이 이상하더라. 어차피 나는 내놓은 자식이다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막상 정말 나보다 딸 노릇 잘할 사람이 생겼다고 생각하니까 진짜로 저 집과 연결이 멀어진 느낌? 근데 어차피 내가 먼저 멀어진 거라 아쉬울 것도 없는데.

그리고 여전히 내가 카톡에 바로 답하지 않으면 엄마가 과대망상을 피우며 소란 떠는 걸 보면 아직 엄마는 나를 놓지 않았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내가 지금 내게 껌딱지처럼 들러붙는 아들만 있어서 그런가? 아이가 딸이었으면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상상이 안 된다. 지금 내 심정으로는 아들내미가 커서 제 앞가림만 잘하면 그걸로 만족할 것 같은데. 뭘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아. 하기사 그 “앞가림”의 기준부터가 엄마랑 나는 다르긴 하지.

내가 어딘가 모자라다는 건 옛날부터 느끼고 있었고,
지금은 그걸 체념하고 받아들인 채 살고 있지만,
아들내미 때문에 사람들과 부대끼게 되면서 다시 괴롭다.
그냥 수업 같은 데서 교사나 다른 학부모들과 안부 나누고 그러는 정도도 나한테는 버겁다.

옛날의 나 같으면 도망치고 가급적 피했을 테지만 아들내미 일이니 그렇게 숨을 수도 없다. 그냥 괴로운 채로 버티는 수밖에.

그리고 지금.
동생이 청첩장 보낼 사람들 명단을 친정 단톡방에 올린 것을 보고 나니
슬슬 두려움이 피어오른다.
어차피 결혼식의 주인공은 동생과 예비올케고
나는 그냥 아들내미만 잘 단속하면 되는데도
거기에 부모님과 동생의 친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워지는 것이다.

얼굴에 철판 깔면 되는데.
그냥 아무렇지 않게, 아무 생각 없이, 웃고 고개만 끄덕이면 되는데.


달손님만 넘기면 아마 이 두려움도 다시 사그러지겠지.
정작 가서는 그저 아들내미 보느라 정신 없어서 금방 지나가겠지.
I’m just banking on that.

아들내미가 내 최고의 방어구이자 버프다.
비록 유지하는데 필요한 퀘스트가 많긴 해도...

What's that? Surprise! 아들내미

이제 툭하면 What's that? What's that? 무한어택을 날린다.
Where X go?도 자주 하고, 무엇을 찾을 때 X, (where) are you? 한다.
두 손으로 자기 눈을 가리고는 Mama, Dada hear me! 했다가 손을 내리면서 Surprise!하길 좋아한다.
내 폰을 가리켜 Your phone이라고 하고, 자기 애플소스를 가리켜 My applesauce라고 하더라.
다 먹은 애플소스 파우치를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시키니 그렇게 하고는 I put trash! 하면서 자랑스러워한다.
밖에서 파란 버스를 보면 Blue bus like Tayo!
두 가지 크기의 슈퍼윙스 피규어 덕분에 small과 big도 구분하는 걸 알 수 있다. 현재 1기 슈퍼윙스는 5인치짜리로 다 샀다. 다알지 할아버지만 중국에서 날아오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다시 레스큐봇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아카데미 버전이라 핫샷을 매우 좋아한다.
오늘 아침에는 큰 월마트 가서 웨지를 사왔고, 오후에는 핫샷 호버크래프트 버전을 샀다. 다 아들내미가 사달라고 떼를 써서... 아직까지 훨이랑 호이스트는 오프라인에서 본 적이 없는데, 아들내미가 사달라고 하면 어쩌지...
그나저나, 옵티머스 프라임(아들내미 발음으로는 푸쉬 프라임)과 범블비(아들내미 발음으로는 불비라서 자칫 boobie로 들릴 때도 있다)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얘 눈에도 주연 포스가 보이나? 가끔 게스트로 나오면 좋아서 아주 그냥 방방 뛴다.
한편, 로봇 트레인이라는 만화도 있길래 아들내미가 관심을 보여서 틀어줘 봤는데, 남편이 애 볼 때 그거 틀었다가 내용이 너무 폭력적이어서 얼른 바꿨댄다. 내가 봤을 때는 내용이 좀 이상하고 캐릭터 디자인은 자꾸 슈퍼 윙스 생각나서 묘했는데.
아직 upstairs/downstairs를 거꾸로 말하고 뭘 물어보면 강하게 No!라고 하고는 우리가 돌아서면 반대로 자기가 방금 거부한 내용을 한다. (애플소스 보여주면서 애플소스 먹을래? 하면 노!해서 애플소스 치우면 자기가 애플소스 가져가는 식으로.)
빼빼로를 사줬더니 chocolate sticks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프레첼도 푸풀이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Pizza bites는 작게 잘라줘야지만 먹는다.
그동안 베리는 딸기와 블루베리만 좋아했는데, 오늘 마트 가서 시식할 땐 라즈베리랑 블랙베리를 제일 먼저 먹더라. 그래서 혹시나 하고 라즈베리를 사왔다.
수박도 사달라고 떼를 썼는데 무거워서 모른척했다.

여전히 툭하면 안아달라고 한다. ㅠㅠ 장을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차라리 뱃속에 있을 때가 편했지...

낮잠을 여전히 거부하는 날이 많다. 오늘 같은 경우 내가 흔들의자에서 안고 흔들면서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하니까 멈출 때마다 Sing, sing again, mommy 해서 한 시간 반은 그러다가 내가 포기했다.

내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너도 여기 앉을래? 하니까 웃으면서 small potty라고 하길래 자기 훈련용 변기에는 앉으려나 잠깐 기대했는데, 뭘. 전혀 앉으려고 하지 않더라. ...저번 주에 타겟에서 아기용품 100불어치 사면 30불 기카 주는 행사 했는데, 그동안 기저귀 금방 떼겠지 하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사던 걸 이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왕창 샀다. 물티슈도. 물티슈는 어차피 기저귀 떼도 계속 쓸 거고.

일요일에 다른 F가족의 집에서 모였는데, H가족의 두 자매와 J네 두 남매가 많이 예뻐해줬다. 그래선지 떠날 때 막 화를 내더라.

한국에서 묵을 호텔을 알아보면서 아이 나이 입력하는 부분에서... 여기서 하는 식으로 하면 만 3세 이전이니 2살이라고 하는데, 동생과 얘기해보니 한국 나이로는 4살이래. 와 충격이야.

사실 더 충격적인 건 동생이 결혼을 이렇게 서두르게 만든 원인이... 앞당겨져서 결국 동생은 그 절차를 반 년 뒤로 미루게 되었다는 거다. 아니, 그거 일정 짠 사람들은 대체 일을 왜 그딴식으로 한대? (차라리 처음부터 일정을 그렇게 세웠으면 동생 결혼식 날짜도 다른 날에 해서 적어도 우리가 코믹콘을 놓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그리고 새로 바뀐 스케쥴에 맞추려면 동생은 신혼여행을 포기해야 하는데, 아버지는 또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 동생은 이미 자기 취소됐다고 회피했고.
아무튼. 여전히 아들내미는 매일 Ride airplane! See Uncle (동생별명), 하이머이! 이런다. 내가 달력을 보여주면서 비행기는 March에 타는데 지금은 January라고 설명해줬다. 얼마나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비행기 탈 때는 비행기 잘 보지도 못할 텐데. 뭐 지금 걱정할 일은 아니겠지....

윽 똥 밟았다 번역/통역

게임 일감이 뜸해서 괜히 간만에 의료 일감 받았는데...
젠장, 웹 에디터를 써야 하는데 이거 정말 불편해.
다운로드해서 캣툴 쓰지도 못하게 막아놨어.
물론, 쓸 수 있는 꼼수는 다 써서 어느 정도 streamline하고는 있지만...
게임 일감보다 요율이 아무리 높아도 이러면 효율이 떨어져서 만약 게임 일감이 있는데도 이걸 하고 있었으면 내 손해다.
앞으로는 다운로드가 가능한 일감인지 살펴보고 받아야지...
볼륨만 보고 간만에 가볍게 받았다가 코 꿰여버렸네.

버터 쿠키 Essen



갑자기 버터링이 자꾸 생각나서 keto flour에 아몬드가루를 3:1 비율로 섞어서 만들었다. 에리트리톨에 몽크프룻 섞은 걸 설탕 대신 쓰고 버터는 케리골드 무염. 짜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원통 주사기 부서짐. 결국 집락백에 구멍 뚫고 팁 끼워서 마저 함. 와 너무 맛있다.
앞으로는 그냥 숟가락으로 둥글게 덜어 구울까? 근데 이건 모양이 저래서 더 맛있는 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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