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묏등마다
그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4월 19일에 포스팅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중학교 때던가 고등학교 때던가,
국어 책에 나오는 시를 외워야 했던 적이 있었다.
이육사의 청포도는 어느 수녀님들이 노래로 부르던 걸 알고 있어서 이미 외웠었고
다른 시들은 짧아서 그냥 외울 수 있었는데
이 시는 이미 노래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임의로 가락을 지어 불러서 외웠다.
그 때는 이 시가 무슨 의미인줄도 몰랐고
(국어 시간엔 뭘 배운겨?!)
'어린이마을'에서 진달래 사진을 보고,
화전도 부쳐 먹는다는걸 보고 신기해했었던 꽃,
그러나 정작 한국에 돌아가서는 금방 흥미를 잃었던..
(봄을 알리는 역할은 개나리에게 빼앗기고)
그리고 '진달래'라는 이름의 시는 이미 김소월의 유명한 것이 있었으니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문득
배경에 대해 듣게 되었고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냥 가슴이 무거워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기를.



덧글
2009/05/20 03: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Semilla 2009/05/21 01:00 #
그러게 말이예요...
택씨 2009/05/20 09:00 # 답글
무리져 핀 진달래를 보면 정말로 애잔한 느낌이 들곤 하더라구요.
Semilla 2009/05/21 01:00 #
전 본 지 오래돼서요....
루나리나 2009/05/20 09:20 # 답글
목소리가 너무 좋으세요!! 저 시는 처음 들어보는데...역시 김소월의 진달래꽃에 밀리는걸까요 -_-;; 요새는 진달래보다 철쭉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Semilla 2009/05/21 01:01 #
감사합니다..! 저는 철쭉을 봐도 진달래랑 다른 건지 모르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