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진행형님의 미국 보스톤에 계신 분들께 깻잎 씨앗 나눠드려요.를 보고 보스톤과는 멀리 떨어져있으면서도 염치 불구 분양받아서 싹 틔우는데 성공했다. ...역시 전에 엄마한테 받았던 들깨는 죽어있었던가보다. 며칠을 두어도 싹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다가 곰팡이만 났는데 현재진행형님한테 받은건 냅킨에 뿌리고 물준지 하루만에 톡톡 터지더라.
해서 신나서 월마트에 가서 화분도 고르고 흙도 사와서 옮겨심고.. 이틀만에 싹이 올라와줬는데..
... 우리 집은 아파트고, 창문은 지난 겨울에 비닐로 꽁꽁 막아놔서 볕드는 곳이 없다.
베란다문에 쳤던 비닐을 걷고, 베란다문을 막았던 소파를 조금 옆으로 밀어서 그사이로 햇빛 들어오는거 받으라고 베란다 문 앞에 놓았더니, 그 제한된 햇빛을 받겠다고 싹들이 다 비스듬히 자란 거다!!
그래서 똑바로 자라라고 베란다 바깥으로 내보냈다.
이렇게 해놓고 외출을 나갔다가 돌아오니 네 시간만에 애들이 꼿꼿이 섰더라.
...아주 꼿꼿하지는 않지만 대충 위를 향하니까;;
이게 지난 일요일의 일이고...
그 사이에 화분 하나 더 사서 싹 몇 개는 그리로 옮기고... 간격을 좀 두고 뽑아놓고...
5일후인 지금.. 가운데에 뭐가 더 보인다.
어서 어서 자라거라~ 흐흐흐...
이 과정에서..
나보다 더 이들에게 신경써주는 (밤에 고양이나 토끼가 와서 뜯어먹을지 모른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여놓고.. 아침에 다시 내다놓고.. 물 줬냐고 꼬박꼬박 챙기고.. 급기야는 받침대를 사자고 하기까지) 남편의 모습을 보고 역시 가정적인 사람이란 걸 느끼고 뿌듯했다. 싹들이 너무 responsive하다고 기특해하는게 애완동물 보살피는 느낌?
한편..
늦게 배운 도둑질이 뭐시기라고... (마무리가 생각이 안 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부추도 키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부추는 한인가게에서도 가끔만 볼 수 있는 귀한 채소인지라 좋아하면서도 별로 못 먹는 건데 찾아보니까 한 번 심으면 두고두고 잘라먹을 수 있는 모양이더라. 화분 놓을 받침대를 사느라 Home Depot에 들렀을 때 거기서 파는 씨앗들 사진을 유심히 보니 chives가 비슷해서 찾아보니 이건 한국말로 골파.. 위키에서 부추 검색해보니 garlic chives.. 아마존닷컴에서 연결된 씨앗 파는 곳에서 주문했다. shipping이 아까워서 더 주문할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cilantro도 있더라. 이건 맨날 사면 한뭉터기 사는데 요리할 때 쓰기는 조금밖에 안 써서 나머지는 맨날 버리게 되는게 안타까웠는데 키우게 되면 쓸만큼만 딸 테니 괜찮겠지 싶어서.
식물 키우기 이제 막 시작했는데 어째 막 정예몹에 도전하는 것 같이 무모하지만..
뭐 좀 실험해봐도 괜찮겠지...
해서 신나서 월마트에 가서 화분도 고르고 흙도 사와서 옮겨심고.. 이틀만에 싹이 올라와줬는데..
... 우리 집은 아파트고, 창문은 지난 겨울에 비닐로 꽁꽁 막아놔서 볕드는 곳이 없다.
베란다문에 쳤던 비닐을 걷고, 베란다문을 막았던 소파를 조금 옆으로 밀어서 그사이로 햇빛 들어오는거 받으라고 베란다 문 앞에 놓았더니, 그 제한된 햇빛을 받겠다고 싹들이 다 비스듬히 자란 거다!!



이게 지난 일요일의 일이고...
그 사이에 화분 하나 더 사서 싹 몇 개는 그리로 옮기고... 간격을 좀 두고 뽑아놓고...
5일후인 지금.. 가운데에 뭐가 더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나보다 더 이들에게 신경써주는 (밤에 고양이나 토끼가 와서 뜯어먹을지 모른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여놓고.. 아침에 다시 내다놓고.. 물 줬냐고 꼬박꼬박 챙기고.. 급기야는 받침대를 사자고 하기까지) 남편의 모습을 보고 역시 가정적인 사람이란 걸 느끼고 뿌듯했다. 싹들이 너무 responsive하다고 기특해하는게 애완동물 보살피는 느낌?
한편..
늦게 배운 도둑질이 뭐시기라고... (마무리가 생각이 안 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부추도 키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부추는 한인가게에서도 가끔만 볼 수 있는 귀한 채소인지라 좋아하면서도 별로 못 먹는 건데 찾아보니까 한 번 심으면 두고두고 잘라먹을 수 있는 모양이더라. 화분 놓을 받침대를 사느라 Home Depot에 들렀을 때 거기서 파는 씨앗들 사진을 유심히 보니 chives가 비슷해서 찾아보니 이건 한국말로 골파.. 위키에서 부추 검색해보니 garlic chives.. 아마존닷컴에서 연결된 씨앗 파는 곳에서 주문했다. shipping이 아까워서 더 주문할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cilantro도 있더라. 이건 맨날 사면 한뭉터기 사는데 요리할 때 쓰기는 조금밖에 안 써서 나머지는 맨날 버리게 되는게 안타까웠는데 키우게 되면 쓸만큼만 딸 테니 괜찮겠지 싶어서.
식물 키우기 이제 막 시작했는데 어째 막 정예몹에 도전하는 것 같이 무모하지만..
뭐 좀 실험해봐도 괜찮겠지...



덧글
연이 2009/06/20 02:15 # 답글
우오오 깻잎!! 저도 키우고 싶습니다. ㅠ ㅠ 으잉... 맛있겠네요. 하지만 저도 아마 요리하는데는 거의 안 쓸듯 ㅋㅋㅋ
Semilla 2009/06/20 03:36 #
이것이 바로 키잡..! 그 곳에서도 씨앗 구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제가 씨앗을 수확하게 되면 보내드릴까요? (어느 세월에...)
hhd 2009/06/20 02:25 # 답글
실란트로는 좀 어려워요. 집에 바질,파슬리,라벤다,로즈마리,민트까지 무성한데 실란트로는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네요. 행운을~~
Semilla 2009/06/20 03:37 #
앗 어려운 거군요... ...뭐 경험치 올리는데엔 좋겠지요..허브 숲을 갖고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당근 2009/06/20 02:32 # 답글
아 정말 그 기분 저도 알아요. 저도 화분 많이 키우는데꽃줄기 올라오면 마냥 신기하고 기분 좋고..
새싹들 올라오는 거 보면 신기하고 ^^
신나게 키우세요 ^_^/
Semilla 2009/06/20 03:39 #
전 어렸을 때 한국에서 나팔꽃이랑 봉숭아 키운거 이후로 처음이예요, 식물을 키우는게.. 결혼하고 대나무 화분을 하나 사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존재감이 없어서 말라죽은거랑...;;얘들은 잡아먹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잘 키우겠지요..;;;
현재진행형 2009/06/20 04:10 # 답글
오오오... 싹이 났군요! >_< 저도 기뻐요!!!저도 깻잎이랑 고추에서 시작해서 슬금슬금 파슬리, 바질, 스노우피, 오레가노, 상추, 등등등 화분이 마구 늘어났어요. 정신차리고 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 베란다가 밀림! ^^:
실란트로는 모종을 사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Semilla 2009/06/20 04:15 #
밀림! 전 언젠가 집을 사면 본격적으로 밀림을..!뭐 씨앗은 이미 주문했으니 안 되면 나중에 이사해서 모종을 구해봐야죠...
아무튼 계기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annoya 2009/06/20 04:34 # 답글
우아 무려 깻잎이라니! 정말 신기하네요. 씨앗부터 시작해서 성공한건 달랑 캣 그라스에요. 뭐 그건 물만 주고 볕 아래 놓으니 쑥쑥 자라게 디자인된거라..ㅋㅋ 나중에 냥이들 먹였거든요.남친이 예전에 미니 선인장을 사다줘서 옥토푸스라고 이름도 지었는데...애정이 과도했는지 안에서 썩은걸 모르고 있다가 아픈가 하고 건들였더니 눈앞에서 배를 가르며 사망했다는 ㅠㅠㅠㅠ
남친이 아직도 그 tragic death를 잊을 수가 없다고 놀리는데 저 생각보다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식물이라도 너무 너무 미안하드라구요 ㅠㅠ..그뒤로 겁나서 아무것도 시도 못하고 있어요..
Semilla 2009/06/20 07:51 #
저도 나중에 고양이 키우면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풀 좀 키우려고요..저희는 대나무한테 물을 너무 안 줘서 말려죽였어요..ㅠㅠ..
2009/06/20 05: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Semilla 2009/06/20 07:51 #
길러보세요~ 재미있어요.저도 봉숭아 다시 해보고 싶네요..
디셈버 2009/06/20 13:23 # 답글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인사드려요.'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줄 모른다' 입니다. ㅎㅎ 마무리가 기억안난다고 하셔서... ^^
저도 화분 여러개 들여봤지만, 자꾸 죽여서 생존한 아이들만 유지하기로 맘먹었는데. 꽃집 지나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Semilla 2009/06/21 04:12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날새는줄 모른다 군요.. 날밤 샌다? 잠 못 잔다?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택씨 2009/06/21 06:34 # 답글
저는 이상하게 화분을 못키우겠더라구요.새싹보니 귀여운걸요. ㅎㅎ
Semilla 2009/06/21 12:58 #
앗 그러세요...그렇지만 고양이가 있으시잖아요!
저는 지금 못 키우니 싹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