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지난 토요일에 일어났다.
남편과 사이좋게 WoW에 접속하고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일단 죽기로 요리와 낚시 일일퀘를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내 옆에 켜놓은 노트북으로 저것 시도해보라고 다급히 말했다.
보니까 trade 채널에 어떤 넘이
나 게임 접는다, 유령 호랑이 얻는 코드이니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 임자, 라고 spam하고 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저런거 무시한다.
근데 남편이 혹해서 해보라고 하니까
'코드 넣어 보고 안된다고 하면 그만 아닌가'는 생각이 들어
무심코 노트북으로 파폭 띄우고 그 넘이 부르는 주소랑 코드랑 입력했다.
주소를 치면서도 '이거 도메인명이 수상한데...'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뭐시기.battle.net"이어야 할 텐데 그게 아니라 "뭐시기-battle.net"이었거든.
하지만 이미 시도를 시작했으니 계속했다.
블리자드스러운 페이지가 뜨더라. 밑에는 와우가 서비스되는 여러 다른 나라 언어 버튼도 있고.
그래서 의심하지 않고 그 코드를 쳐보니 뭔가 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내 와우 username과 비번을 치는 란이 나왔을 때 의심하지 않고 넣었다. 이런 바보.
그 다음에 뜬 화면은...
...
남의 battle.net 계정에 내 와우 계정이 합쳐져버렸다는 공고.
그리고 몇 초 후 와우에 접속중이었던 내 캐릭터는 접속 종료 당하고
다시 접속하려고 시도하니 배틀넷 계정으로 접속하라고 뜬다.
...여기서부터 패닉.
남편한테 내 캐릭들 길드에서 탈퇴시키라고 하고
남편은 그러지는 않고 대신 내 랭크에 대해 길드 뱅크 권한을 없앴다.
일단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있는 webform으로 신고하고
한편 남편 캐릭으로 GM한테 티켓도 열고
하필이면 토요일이라서 전화는 할 수 없었다.
남편은 출근하고
나는 남편 캐릭으로 접속해서 티켓 열어둔 채로
...낚시하면서 기다렸다.
trade channel에 그 넘, 유유히 낚은 다른 피해자들의 캐릭으로 돌아가면서 접속해서
계속 spam하고 있더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저거 사기야'라고 하는걸 보면서
왜 남편 말만 듣고 순순히 넘어갔을까,
옛날에 선악과 따먹은 죄를 이브 탓으로 돌렸던 아담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
Social Psychology 헛들었어, 하고 혀를 찰 밖에.
한편 노트북으로는 웹에서 이 사기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고전이더군. 쯧쯧.
심지어 사기꾼들만의 포럼도 있어서 서로 사기 수법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곳도 버젓이 있더라.
그리고 wow.com에 올라온 인터뷰도 읽었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짓이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결국 피해자는 블리자드가 복원해줄 것이기 때문.
그 사이에 자기들은 골드를 현금으로 팔아 이익을 보는 것이고.
골드 파는 사람들이 꼭 중국사람들은 아니라고,
인터뷰어가,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결국 골드를 현금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현질 좀 하지 말라고 기사를 마무리짓더라.
결국 GM이 말을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니까
월요일이 되면 Billing Service에 전화걸어서
계정 분리해달라고 하란다.
............토요일을 노렸구나, 이 넘.
그 날은 계속 남편 캐릭으로 낚시하거나
숄라자르 가서 사로나이트 캐거나
그러면서 길드창을 주시했는데
내 캐릭터로는 접속하지 않더라.
....나말고도 많이 낚아서 다른 사람들의 계정부터 잡수시느라 그런갑다 했다.
그 낚시 홈페이지에 다시 가봐서 자세히 뜯어보니
내가 조금만 더 잘 살펴봤다면
사기인걸 알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그 밑의 각 언어 버튼은
눌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덴장.
그래도
아까 읽었던 인터뷰에 나온 피해자는
계정 돌려받고도 쓰던 비번을 계속 써서
또다시 해킹 당했던데
나보다 더 멍청한 사람도 있다는 걸 위안 삼는 수밖에....
그러고 보면 다행인게
내 와우 username은 내 다른 계정들과 다른 것이라
이걸로 다른 계정들이 해킹당할 일은 없다는 것..
그리고 길드 마스터인 남편 계정이 해킹된 게 아니니
길드 뱅크에 있는 것들까지 사라지진 않을 거라는 것...
월요일.
pacific time으로 8시에 문연다고 해서
우리 시간으로는 10시 되는 걸 딱 맞춰서 전화했다.
바로 연결이 되었는데
내가 하필이면 계정 가입할 때 남편 이름으로 해서
남편이 전화해야 된단다.
출근해있는 남편보고 점심 시간에 해달라고 했는데
웃기게도 남편 전화로는 그 번호가 연결이 안 된대.
결국, 어차피 남편이 퇴근해도 거긴 태평양시간대라 아직 근무 시간이 남았을 테니까
집에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 저녁.
결국 남편이 전화를 걸었다.
아까 그 사기꾼들의 포럼에서 읽기로는 계정 주인인거 확인하는데 게임 시리얼키 같은거나 신분증 스캔한거 필요하기도 하다고 해서 준비했었는데 그냥 '아버지의 미들 네임'으로 확인 끝나고 계정 분리해주더라. 없어진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고 하는데..
내가 접속해보니까
..전에 플레이했던 다른 세 개의 서버는 그대로 있지만
주로 플레이하는 서버는 여섯 캐릭터들이 통째로 사라졌더라.
남편이 전화로 그 얘기를 하자, 그 서버에 새로 캐릭 만들고, GM 티켓을 열어서 복구 신청하라고 하더라. 그렇게 전화는 끝났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이 자기 헌터로 Devilsaur 길들여서 노는 거 보고
헌터가 하고 싶었는데
게다가 처음 와우 시작할 때 각 클래스 설명 보고 제일 끌렸던게 헌터였는데
(하지만 ammo랑 먹이랑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던)
이 기회에 하나 만들지, 해서 사냥꾼을 하나 만들었다.
흑소가 멋져서 깜장 타우렌으로.
이름도.. 처음엔 Talut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미 누가 사용 중이래서 고민하다가 Torinegro. 암소였다면 Vaca Negra (까만 암소라는 뜻인데 멕시코에서 자주 가던 이 이름의 레스토랑 체인이 있다.) 라고 했을 터이나 숫소라서.
GM 티켓 열고 이틀째, 접속해보니 티켓은 닫혀 있었고 대신 메일이 왔다.
조사 중이라고.
금요일 쯤, 감감무소식이길래 그 GM 아이디로 상황 업데이트 좀 해달라고 떼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무렵, 이메일이 왔다. 조사가 끝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복구를 해주겠다고. 그리고 디테일에는 캐릭 이름과 골드 얼마, 캐릭 이름과 골드 얼마, 이런 식으로 레벨이 가장 높은 네 개의 캐릭터만 있었다. 골드 외에 아이템 몇 개 더 복구해주는 건 드루이드 뿐, 나머지는 골드만 적혀있었다.
일단 답메일을 보냈다. 이거 외에 캐릭 두 개 더 있는데, 그 중 한명은 은행과 경매장용으로 쓰던 애라 골드도 제일 많았고 해서 꼭 좀 복구해달라고.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도 되더라. 달랑 저렇게 써놓은 걸 보면 다른 소지품들.. 입고 있던 장비라거나, 그동안 모았던 펫이라거나, 그런 건 복구 안 된다는 얘기인가? 설마, 복구라는게 옛날 캐릭으로 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은 종족, 같은 레벨의 새 캐릭터를 만들어주는건 아니겠지? 그럴 경우, 그 동안 했던 평판 작업이나 업적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최악의 사태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결국 답멜이 왔다. 저레벨의 두 캐릭도 복구해주겠다고. 근데 언제 복구해준다는 건지. 주말 내내 접속해도 Torinegro 혼자였는데. 그러자 남편이, 혹시 화요일에 하는 서버 정기 점검 때 해주는게 아닐까, 하고 말했다.
과연, 어제의 섭다는 평소보다 오래 걸렸고
그 후에 접속하니 여섯 캐릭터들 다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우려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복구 내역이라는게
그 해킹했던 넘이 없앤 것에 대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은행에 있던 아이템들이나
업적이나 펫 등은 무사했다.

죽기가 갖고 있던 오라클의 알은 열어보니 코브라 펫을 내놓더라.
그렇게 약 열흘 동안
내 마음을 졸이던 일이 끝났다.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If something looks too good to be true... it IS.
원래 알고 있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사기꾼들이 잘 쓰는 수법들에 대한 경각심까지 띄워주는.
사회심리학 복습.
그나마 게임이라서 다행이야.
한편,
이 일을 계기로 와우를 접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리치왕의 분노를 CE로 샀는데
아직 뽕을 뽑지 못했어.
게다가 도적은 이제 2렙만 더 올리면 아웃랜드 입성이라고.
...이것이야말로 cognitive dissonance.
I'm hooked.
남편과 사이좋게 WoW에 접속하고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일단 죽기로 요리와 낚시 일일퀘를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내 옆에 켜놓은 노트북으로 저것 시도해보라고 다급히 말했다.
보니까 trade 채널에 어떤 넘이
나 게임 접는다, 유령 호랑이 얻는 코드이니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 임자, 라고 spam하고 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저런거 무시한다.
근데 남편이 혹해서 해보라고 하니까
'코드 넣어 보고 안된다고 하면 그만 아닌가'는 생각이 들어
무심코 노트북으로 파폭 띄우고 그 넘이 부르는 주소랑 코드랑 입력했다.
주소를 치면서도 '이거 도메인명이 수상한데...'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뭐시기.battle.net"이어야 할 텐데 그게 아니라 "뭐시기-battle.net"이었거든.
하지만 이미 시도를 시작했으니 계속했다.
블리자드스러운 페이지가 뜨더라. 밑에는 와우가 서비스되는 여러 다른 나라 언어 버튼도 있고.
그래서 의심하지 않고 그 코드를 쳐보니 뭔가 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내 와우 username과 비번을 치는 란이 나왔을 때 의심하지 않고 넣었다. 이런 바보.
그 다음에 뜬 화면은...
...
남의 battle.net 계정에 내 와우 계정이 합쳐져버렸다는 공고.
그리고 몇 초 후 와우에 접속중이었던 내 캐릭터는 접속 종료 당하고
다시 접속하려고 시도하니 배틀넷 계정으로 접속하라고 뜬다.
...여기서부터 패닉.
남편한테 내 캐릭들 길드에서 탈퇴시키라고 하고
남편은 그러지는 않고 대신 내 랭크에 대해 길드 뱅크 권한을 없앴다.
일단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있는 webform으로 신고하고
한편 남편 캐릭으로 GM한테 티켓도 열고
하필이면 토요일이라서 전화는 할 수 없었다.
남편은 출근하고
나는 남편 캐릭으로 접속해서 티켓 열어둔 채로
...낚시하면서 기다렸다.
trade channel에 그 넘, 유유히 낚은 다른 피해자들의 캐릭으로 돌아가면서 접속해서
계속 spam하고 있더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저거 사기야'라고 하는걸 보면서
왜 남편 말만 듣고 순순히 넘어갔을까,
옛날에 선악과 따먹은 죄를 이브 탓으로 돌렸던 아담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
Social Psychology 헛들었어, 하고 혀를 찰 밖에.
한편 노트북으로는 웹에서 이 사기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고전이더군. 쯧쯧.
심지어 사기꾼들만의 포럼도 있어서 서로 사기 수법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곳도 버젓이 있더라.
그리고 wow.com에 올라온 인터뷰도 읽었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짓이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결국 피해자는 블리자드가 복원해줄 것이기 때문.
그 사이에 자기들은 골드를 현금으로 팔아 이익을 보는 것이고.
골드 파는 사람들이 꼭 중국사람들은 아니라고,
인터뷰어가,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결국 골드를 현금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현질 좀 하지 말라고 기사를 마무리짓더라.
결국 GM이 말을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니까
월요일이 되면 Billing Service에 전화걸어서
계정 분리해달라고 하란다.
............토요일을 노렸구나, 이 넘.
그 날은 계속 남편 캐릭으로 낚시하거나
숄라자르 가서 사로나이트 캐거나
그러면서 길드창을 주시했는데
내 캐릭터로는 접속하지 않더라.
....나말고도 많이 낚아서 다른 사람들의 계정부터 잡수시느라 그런갑다 했다.
그 낚시 홈페이지에 다시 가봐서 자세히 뜯어보니
내가 조금만 더 잘 살펴봤다면
사기인걸 알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그 밑의 각 언어 버튼은
눌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덴장.
그래도
아까 읽었던 인터뷰에 나온 피해자는
계정 돌려받고도 쓰던 비번을 계속 써서
또다시 해킹 당했던데
나보다 더 멍청한 사람도 있다는 걸 위안 삼는 수밖에....
그러고 보면 다행인게
내 와우 username은 내 다른 계정들과 다른 것이라
이걸로 다른 계정들이 해킹당할 일은 없다는 것..
그리고 길드 마스터인 남편 계정이 해킹된 게 아니니
길드 뱅크에 있는 것들까지 사라지진 않을 거라는 것...
월요일.
pacific time으로 8시에 문연다고 해서
우리 시간으로는 10시 되는 걸 딱 맞춰서 전화했다.
바로 연결이 되었는데
내가 하필이면 계정 가입할 때 남편 이름으로 해서
남편이 전화해야 된단다.
출근해있는 남편보고 점심 시간에 해달라고 했는데
웃기게도 남편 전화로는 그 번호가 연결이 안 된대.
결국, 어차피 남편이 퇴근해도 거긴 태평양시간대라 아직 근무 시간이 남았을 테니까
집에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 저녁.
결국 남편이 전화를 걸었다.
아까 그 사기꾼들의 포럼에서 읽기로는 계정 주인인거 확인하는데 게임 시리얼키 같은거나 신분증 스캔한거 필요하기도 하다고 해서 준비했었는데 그냥 '아버지의 미들 네임'으로 확인 끝나고 계정 분리해주더라. 없어진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고 하는데..
내가 접속해보니까
..전에 플레이했던 다른 세 개의 서버는 그대로 있지만
주로 플레이하는 서버는 여섯 캐릭터들이 통째로 사라졌더라.
남편이 전화로 그 얘기를 하자, 그 서버에 새로 캐릭 만들고, GM 티켓을 열어서 복구 신청하라고 하더라. 그렇게 전화는 끝났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이 자기 헌터로 Devilsaur 길들여서 노는 거 보고
헌터가 하고 싶었는데
게다가 처음 와우 시작할 때 각 클래스 설명 보고 제일 끌렸던게 헌터였는데
(하지만 ammo랑 먹이랑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던)
이 기회에 하나 만들지, 해서 사냥꾼을 하나 만들었다.
흑소가 멋져서 깜장 타우렌으로.
이름도.. 처음엔 Talut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미 누가 사용 중이래서 고민하다가 Torinegro. 암소였다면 Vaca Negra (까만 암소라는 뜻인데 멕시코에서 자주 가던 이 이름의 레스토랑 체인이 있다.) 라고 했을 터이나 숫소라서.
GM 티켓 열고 이틀째, 접속해보니 티켓은 닫혀 있었고 대신 메일이 왔다.
조사 중이라고.
금요일 쯤, 감감무소식이길래 그 GM 아이디로 상황 업데이트 좀 해달라고 떼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무렵, 이메일이 왔다. 조사가 끝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복구를 해주겠다고. 그리고 디테일에는 캐릭 이름과 골드 얼마, 캐릭 이름과 골드 얼마, 이런 식으로 레벨이 가장 높은 네 개의 캐릭터만 있었다. 골드 외에 아이템 몇 개 더 복구해주는 건 드루이드 뿐, 나머지는 골드만 적혀있었다.
일단 답메일을 보냈다. 이거 외에 캐릭 두 개 더 있는데, 그 중 한명은 은행과 경매장용으로 쓰던 애라 골드도 제일 많았고 해서 꼭 좀 복구해달라고.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도 되더라. 달랑 저렇게 써놓은 걸 보면 다른 소지품들.. 입고 있던 장비라거나, 그동안 모았던 펫이라거나, 그런 건 복구 안 된다는 얘기인가? 설마, 복구라는게 옛날 캐릭으로 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은 종족, 같은 레벨의 새 캐릭터를 만들어주는건 아니겠지? 그럴 경우, 그 동안 했던 평판 작업이나 업적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최악의 사태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결국 답멜이 왔다. 저레벨의 두 캐릭도 복구해주겠다고. 근데 언제 복구해준다는 건지. 주말 내내 접속해도 Torinegro 혼자였는데. 그러자 남편이, 혹시 화요일에 하는 서버 정기 점검 때 해주는게 아닐까, 하고 말했다.
과연, 어제의 섭다는 평소보다 오래 걸렸고
그 후에 접속하니 여섯 캐릭터들 다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우려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복구 내역이라는게
그 해킹했던 넘이 없앤 것에 대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은행에 있던 아이템들이나
업적이나 펫 등은 무사했다.

죽기가 갖고 있던 오라클의 알은 열어보니 코브라 펫을 내놓더라.
그렇게 약 열흘 동안
내 마음을 졸이던 일이 끝났다.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If something looks too good to be true... it IS.
원래 알고 있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사기꾼들이 잘 쓰는 수법들에 대한 경각심까지 띄워주는.
사회심리학 복습.
그나마 게임이라서 다행이야.
한편,
이 일을 계기로 와우를 접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리치왕의 분노를 CE로 샀는데
아직 뽕을 뽑지 못했어.
게다가 도적은 이제 2렙만 더 올리면 아웃랜드 입성이라고.
...이것이야말로 cognitive dissonance.
I'm hooked.



덧글
elle 2009/07/02 05:48 # 답글
저도 와우를 하면서 종종 보던 광고군요. 딱봐도 사기인지라 누가 걸리겠나 했더니 걸리는 사람들이 있군요 -_-;;; warsong에서 다녀갑니다. ㅎㅎ
Semilla 2009/07/02 13:14 #
반갑습니다.. 저도 평소엔 안 걸리는데 다리 하나 건너서 오니까...ㅠㅠ...
택씨 2009/07/02 09:41 # 답글
그래도 모두 복구하셔서 다행이군요....
Semilla 2009/07/02 13:14 #
네 정말 안심이예요...
위장효과 2009/07/02 10:16 # 답글
여하간 저런데서 사기치는 놈들은 도대체 정신세계가 어떻게 된 놈들인지 말입니다.교도소 가서 비누줍기 몇 번 당해봐야 정신차리려나.
Semilla 2009/07/02 13:20 #
머리는 좋지만 양심에 털이 많이 났겠지요..잡히지 않는다던데요...
The xian 2009/07/02 11:07 # 답글
배틀넷 계정통합을 이용한 사기술이죠.어쨌거나 비밀번호는 절대로 유출하면 안됩니다.;;
Semilla 2009/07/02 13:21 #
네 그래서 배틀넷 계정 만들고 비번도 전혀 안 쓰던 것으로 바꿨어요..ㅠㅠ..평소에 저런 공고 보면 '속는 사람도 있나'하고 속으로 비웃었는데
막상 당하고 나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