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은 신기해. by Semilla

어제는 F가족의 집에서 모였다.
요즘 우리는 12편짜리 Truth 시리즈 DVD를 보며 공부하고 있는데,
나는 그저 졸음이 쏟아져서 결국 윗층에서 애기 보는데 합류하고 안 봤다.
나중에 남자들의 후기를 들으니 이번 화는 특히 강사가 캡틴 커크같았다는 모양.
그리고 듣기로 이 사람의 박사 학위도 사실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곳에서 받은 거라고.
(그리고 PB의 박사 학위도 그런 거라고 들었다.  충격!) 그런 얘기를 들으면 참 쓰다.
학력이 뭐라고 그렇게들...

아무튼 한나와 릴리를 보는데
한나는 이제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한두걸음 스스로 디딘다.
아직은 기어다니는게 더 빨라서 금새 주저앉아버리지만.

한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daddy와 doggy
그리고 what does a dog say? 하면 woof와 비슷한 말을 하고
what does a duck say? 하면 quack과 비슷한 (깍 에 더 가깝지만) 말을 하고
what does a cow say? 하면 moo와 비슷한 말을 하는둥
조금씩 조금씩 말이 늘어가는걸 알 수 있다.

아 그리고 이번에도 피자를 가져갔는데
내가 피자 먹고 있으니까 와서 피자를 가리킨다.
그래서 손톱만큼 뜯어서 줬는데
부모가 please라고 말하라고 시키니까
좀 비슷한 발음을 내더라.
내가 피자 다 먹으니까 제 아빠한테 가고
내가 피자 한 조각 더 가져오고 아빠가 피자 다 먹으니까
다시 나한테 오더라.  에구 귀여운 것.

그리고 fireplace에 자꾸 가려고 하는데
그동안은 직접 가서 저지해야 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Hannah!하고 부르고 uh-oh 몇 번 해주면
그 자리에서 멈추더라.  하지 말라는 걸 알아듣나봐.

한편 릴리는
아직 또렷하게 하는 말은 없지만
부모가 수화를 가르쳐와서
이런저런 손짓은 많이 한다.

그리고 말은 잘 알아듣는 것 같은게
한 번은 한나엄마가 한 쪽에서 한나에게 바나나를 먹이고
다른 쪽에서 릴리는 자기 엄마랑 있었는데
한나엄마가 릴리야, 바나나 줄까? 하니까
아장아장 한나엄마한테 걸어가는거야.
그리고 바나나 조각을 받아서는...
입으로 가져가는 대신 바닥에 던지더라. ㅠㅠ
애가 입이 짧아서 잘 먹지를 않아요.
내가 얘들만 보다가 또래의 다른 집 애들을 보면
성장 차이에 놀란다.
한나야 팔삭만에 낳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릴리도 5% 미만이래.

반대로 J언니의 딸은 그저 쑥쑥 크고 있다는데.
J언니 주려고 아기모자 떴는데 좀 큰가 싶지만
그냥 보낼 생각이다.  반은 한국 애기라서 머리가 큰 건가 싶고.
(K는 머리가 진짜 작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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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택씨 2009/11/03 09:43 # 답글

    한나는 지금이 가장 이쁜 짓을 할 때 같군요. 광경이 막 그려져요.
  • Semilla 2009/11/04 00:16 #

    정말 이뻐요. 그리고 아는 것 같아요, 자기가 얼마나 귀여움 받고 있는지.
  • Mannoya 2009/11/04 02:57 # 답글

    정말 인간은 참 섬세하고 복합적인 존재라는 걸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요. 혀짧은 소리 하면 아이를 그렇게 좋아라 하지 않는 저도 어쩔 수 없이 귀여워 웃게 되더라구요.
  • Semilla 2009/11/04 03:15 #

    그러게 말이예요. 최근 '위기의 주부들' 에피소드에서 어느 집 딸이 연극 무대에서 대사가 잘 안 나오자 욕을 해버려서 부모가 서로를 탓하는 장면을 보고 남편한테 우리도 우리에게서 자식이 욕을 배우지 않게 입조심하자고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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