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아들내미

병원에서 퇴원할 땐 요래 작았는데


이젠 이만큼 컸다.


목요일마다 K가 와서 아기를 봐주고 있다. 장난감을 들고 눈 앞에서 움직이니까 이따금씩 눈으로 쫓기도 한다고. 그동안 내가 할 땐 늘 관심 없었는데.

Babywearing용으로 새 G가족에게서 받은 Baby Bjorn이 하나, BBB에거 재고 정리할 때 산 랩 하나, 그리고 thrift store에거 헐값에 건진 링 슬링이 하나 있는데, 링 슬링은 아직 너무 크고, 나머지 둘은 이따금씩 사용해봐도 아기가 싫다고 울어댔었는데, 베이비뵨을 오늘 아침에 써보니까 계속 움직이면 괜찮더라. 가만히 서있으면 울고.

그래서 오후에 다운타운 가서 잠깐, 남편이 매고 다녔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 때, 내가 랩을 써봤는데, 애가 자고 있어서였는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성공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외출해서 그런 랩으로 아기 맨 사람들 둘이나 봤다. 나도 거기 낄 수 있을까!

애가 아직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진 않지만, 발은 부지런히 움직여서, 발로 차는 장난감이 없나 찾아보다 피아노 짐이란게 있길래, 아마존에서 얼마인지 확인하고는 일단 오프라인으로 구할 수 있나 보러 다녔다. 월마트에선 핑크 버전이, 타겟에선 파란 버전이 있었는데, 다 아마존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아마존에서 주문하기로 했다. 근데 월마트건 타겟이건 온라인상으로는 아마존이랑 가격이 비슷하더라. 직접 가게에 가면 비싼 거고. 아무튼,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애기 옷도 사고 (옷이 더 필요한 건 아니지만 배트맨/수퍼맨 옷이라...) 공룡 인형도 하나 샀다.



아직 갖고 놀진 않지만 저렇게 들고 있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은 나온다.

한편, 오늘은 처음으로 냉동했던 모유를 해동시킨 것을 먹여봤다.

그러니까, 그게...
백신 접종의 후유증인지 그냥 애가 자라는 과정인진 몰라도,
요 이틀 동안 아침에 애가 젖병을 물리면 혀로 밀어내고 안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거였다. 금요일이었던 어제 나는 지쳐서 결국 젖을 물렸더니 애가 허겁지겁 빨아먹더라. 그리고 나는 그 젖병을 냉장고에 넣는 것을 깜빡하고 몇 시간 실온에 뒀었다. 나중에 발견하고는 아무래도 찜찜해서 버렸다.

그리고, 유축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모유 중에서도 한 병이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걸 발견해서, 결국 그것도 버렸다.
요즘 모유가 넘쳐나다보니까 버리는 데 거리낌이 없다. 초반에는 한 방울 한 방울이 아까웠는데.

아무튼 그래서 평소에는 냉장 보관하는 모유가 10온스 넘게 있었는데, 이렇게 버리다보니까 앞으로 한 번이나 두 번 먹일 분량밖에 안 남아서, 드디어 냉동했던 모유 중 가장 먼저 얼린 봉지를 찾아 해동시켰던 것이다.

모유수유 커뮤니티에서 냉동 모유는 리파젠가 뭔가 하는 게 맛을 이상하게 변화시켜서 거부하는 애들이 있다 하여 과연 애가 먹을까 싶었는데, 일단 냉장 모유 1: 해동모유 2의 비율로 섞어서 주니까 먹더라. 해동 모유만으로 줬을 때 거부한 건 아침이라 거부한 건지 맛이 이상해서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한편, 앞으로 밖에 다닐 때 모유 가지고 다니는 것도 온도 통제가 필요한 것 같아, 보냉 가방도 하나 샀다. 오래 돌아다니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Haakaa는 원래 밖에서 장시간 있을 때 젖통 불은 거 해결할 생각으로 산 건데, 아무래도 바깥에서 쓰긴 좀 그렇고, 집에서 밥 먹을 때 사용하면 편하더라. 유축하느라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그냥 할 거 하고 있으면 알아서 젖이 나와 모이니까. 단, 이건 전유만 모으게 되는 것 같으니 영양가는 좀 부실할 수 있겠지. 근데 뭐 섞으면 괜찮겠지.

Fenugreek을 끊어서 그런 건지 아님 젖량이 맞춰지고 있다는 건지, 젖통이 전보다 덜 딴딴해지는 것 같다.
찾아보니 red raspberry leaf tea도 젖량 늘리는데 도움 될 거라고는 하던데. 하지만 여태 꾸준히 마셔왔는데? 적어도 나한테 효과가 온 건 fenugreek이었다. 이제 와서 보니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더만.

아무튼. 아기는 잘 웃고 잘 논다. 응가도 바운서에 앉혀 놓으면 금방 싸곤 한다.

백신 후유증에 대해서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없으니. 그저 무사히 지나가기를.





덧글

  • 밥과술 2017/09/06 15:44 # 답글

    진짜 사진에 들어있는 카시트와 아기의 사이즈를 비교해보니 엄청 빨리 큰 걸 알겠습니다. 애를 키워본지(제가 키운것도 아니고 주로 옆에서 본 거지만) 오래되어 다 잊어버렸습니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 정도 같은거. 그냥 애기들을 보면 귀엽기만 하고요.
  • Semilla 2017/09/06 22:30 #

    저는 친구들의 아이들을 볼 때는 크는 게 눈에 보였는데 제 아이랑 늘 같이 붙어있다보니까 크는지 잘 모르겠다가 옷이 작아지고 카시트 벨트 조절하고 그러면서 컸구나 싶게 되더군요. 사진을 가끔 들여다보면서 놀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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