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아들내미

요즘 밤에 자는 시간이 네다섯 시간 간격으로 확실하게 늘었다. 문제는 잠에 들기까지 걸리는 과정이다. 바로 자는 일은 드물고, 남편이 안고 왔다갔다 걷든가 내가 젖을 물려야 한 한 시간쯤 뒤에 잠이 들락말락... 덕분에 우리도 별로 못 자고. ㅠㅠ

모유 먹는 아가들은 한번에 3-4온스밖에 안 먹는다고 하지만 뭐 개인차도 있는 거겠지. 이젠 밤에 가끔 4.5온스도 먹인다. 그래선지, 전에는 길게 자고 깨면 배고프다고 기저귀 가는 동안에도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이젠 안 그러고 조용히 순하게 웃으며 기다리는 여유를 보일 때도 있다. 간밤에는 안 그러고 마구 울며 떼를 썼지만.

기저귀는 현재 사이즈 2를 쓰는데, 일단 아마존에서 Subscribe & Save로 하면 20% 할인이 되는 데다 첫 주문 시 더 할인을 해줘서 매달 구독을 취소하고 다시 구독을 시작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 그렇게 해서 팸퍼스 스와들러가 개당 16 센트 정도 되는데, Aldi 것은 11센트도 안 되길래 한 봉지 사왔다. 써보고 괜찮으면 이리로 갈아타지 뭐. 근데 알디 화장실엔 기저귀 가는 곳이 없더라.

외출하면 어딜 가든 화장실에 기저귀 가는 테이블이 있나, 혹은 아예 가족용 화장실이 있나부터 살피게 된다. 남자 화장실에도 있는 곳은 평가가 올라간다. 단, 배치 구조 상 사용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볼일을 못 보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설계 면에선 좀 비실용적인 곳도 있더라. 여자 화장실의 경우, 장애인용 스탈에 들어 있어서 역시 사용할 경우 다른 사람이 볼일을 볼 수 없고, 혹은 줄이 있을 경우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가족용 화장실이 따로 있으면 제일 좋지만 그건 그렇게 흔하지 않다.

바운서에 앉혀 놓거나 킥앤플레이 짐에 눕혀 놓아도 혼자서 안 울고 잘 있는 시간도 늘었다. 아직 장난감을 스스로 잡고 놀지는 못하지만 눈 앞에서 움직이면 눈으로는 확실히 따른다.

남편이 어렸을 때 갖고 놀았다는 Gloworm이란 인형이 요즘 작은 사이즈로 다시 나온 것을 보고 반가워하길래 주문했는데, 도착한 물건을 보고 얼굴이 약간 비대칭이길래 나는 또 불량품이 왔나 생각했다가 이미지 검색해보고 원래 그런가보다 했다. 역시 퇴근한 남편에게 말하니 원래 비대칭인 게 맞단다.

한편으로는 주로 오후에, 안겨 있지 않으면 울고 떼를 쓰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랩으로 싸서 안기도 하지만, 두 팔은 자유로울지 몰라도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할 수는 없는 게, 일어나서 걷지 않으면 여전히 운다. 잠이 들어서 크립이나 바운서에 내려놓아도 바로 깨서 운다. 이걸 한국 웹에선 등 센서가 달렸다고 하고 영어권에선 벨크로 베이비라고 하더라.

천장에 선풍기가 있는 집에 가면 열심히 쳐다봐서 농담조로 우리도 얘 방에 달아줄까 하는데 사실 모빌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내일이면 시부모님 오신다. 그새 훌쩍 커버린 아들내미를 보고 얼마나 좋아하실지. 한 보름쯤 계실 건데 가실 땐 발걸음 참 안 떨어지시겠다. 열심히 사진이랑 영상 찍어서 프라임 포토에 올리긴 하지만...







덧글

  • 밥과술 2017/09/23 01:53 # 답글

    크는게 보입니다. 예쁘고 건강하게 크길 기원합니다.
  • Semilla 2017/09/23 03:33 #

    감사합니다! 처음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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