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도 났다 아들내미

그저께 시아버지가 발견하셨다. 아기가 시아버지의 손가락을 자꾸 물어서.

그 덕분인지 그저께랑 어제 밤은 아기가 거의 8시간을 내리 잤다. 덕분에 오늘 아침은 새벽에 일어나 Haakaa를 달고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5온스나 모았다! 맹물 같은 전유뿐이라 그냥 이유식 만드는 데에만 써야겠다.

어제는 오후에 우체국도 가고 은행에도 갈 일이 있어서 아기 젖먹인 직후에 시부모님께 맡기고 외출했다. 두 시간이 되기 전에 돌아왔지만 이미 시부모님이 젖병에 해동모유를 담아 먹여보려 하셨었다. 반 온스만 먹었단다. 아무튼, 젖병에 입댄 모유가 3온스나 남았으니까 나중에 배고파하면 더 먹일 생각으로 나는 유축했다. 아기는 낮잠 중이었다.

나중에 깼는데, 나를 보고 엄청 반가워하는 게, 직수를 기대하는 듯했다. 하지만 젖병을 물리니 그냥 입으로 꼭지를 놀리기만 하고 빨지를 않더라. 결국에는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나는 유축을 한지 얼마 안 돼서 젖을 물려도 역시 역정을 낼 게 뻔했으니 그냥 계속 젖병을 물렸다. 시부모님이랑 번갈아가며. 아무 소용 없었다. 결국 배가 덜 고픈가보다 하고 포기했다. 외출하기 전에 바나나를 체에 걸러서 두큰술 분량을  준비했었는데 그거 다 먹었다고 하니까.

한 한 시간쯤 뒤에, 의자에 앉아있던 아들내미가 나를 보고 너무나 반색을 하며 초롱초롱 빛나는 눈과 활짝 벌린 두 팔로 애타게 호소하는데 도무지 못 버티고 결국 젖을 물렸다. 힘차게 빨아댔는데 과연 젖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역정을 내지는 않았으니 그런가보다 한다.

젖병 수유는 이제 포기해야 하나 싶다. 나도 이젠 바깥에서 젖먹이는 데 익숙해졌고. 그래도 캔자스 시티처럼 멀리 나가면 젖병을 준비하기는 할 생각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고파하면 그 때는 먹을지도 모르니까. 실제로 마지막으로 성공적으로 젖병 수유한 게 그렇게였기도 하고.

키누아와 사과를 섞은 이유식 믹스를 하이비에서 발견하고 사와서 어제 남은 해동 모유 중 입 안댄 분량과 섞어서  만들었는데, 맛을 보니 상당히 달더라. 아기도 딱히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얘가 잘 먹는 건 고구마, 콜리플라워, 바나나. 아보카도도 먹여보려고 사왔다.

시어머니께 남편은 어떻게 6개월에 단유했냐고 여쭈었더니 자기가 더 안 먹더란다. 나는 여태 시어머니가 일부러 6개월만 모유수유하고 이유식 시작하면서 끊으셨던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고 놀랐다. 시아버지가 아마 시어머니의 젖량이 모자랐던 것 같다고 거드셨다. ...내가 초기에 유축하느라 고생할 때 자기는 문제 없이 6개월까지 젖먹였다고 하셔서 내가 열폭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다.

아빠를 많이 닮은 아들이니 얘도 갑자기 그럴 수 있지 뭐. 그럼 우리도 이유식과 분유로 바꿔야 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편하게 젖 물리는 데 만족해야겠다.

블랙 프라이데이 때 타겟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특정 기간 동안 한 번의 쇼핑에 대해 20%를 일괄 할인해 주는 쿠폰을 줘서 릴레베이비 아기띠를 샀었다. 이번 주에 냥이 화장실 모래가 카트휠로 20% 할인되길래 쟁여놓으려 갔다. 가서 기저귀도 사고 (아마존에서도 어차피 20% 할인 받으니까) 수유 패드도 사고 (생리대 패드를 세일한다고 잔뜩 쟁여놨더니 임신했는데 이제 수유 패드를 쟁여놨으니 단유하게 되려나...) 뭐 잔뜩 골랐는데, 아기 용품 코너에서 범보 멀티시트를 떨이로 내놓았더라. 원래 기본형을 살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건 트랜스포머처럼 다양하게 조립해서 세 돌까지 쓸 수 있는 거라 잘 됐다 하고 집어들었다. 나중에 리뷰 보니까 기본형은 다리 부분이 너무 좁아서 우리 아들내미처럼 허벅지가 굵은 아기들에게는 안 맞는다더군.

이것저것 다 집어들어서 원래 금액 280불에서 20% 쿠폰에 카트휠 오퍼랑 레드카드 5% 할인까지 합하니까 80불 할인되었다. 아기띠 값은 벌었네.


잘 논다. 그럼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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