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 아들내미

피곤하다.
이번 주는 한 번 빼고는 전부 아기가 우리 침대에서 잔 듯. 대체 자기 크립이랑 우리 침대랑 차이가 뭐길래... ㅠㅠ 이제는 아무리 남편이 재워도 크립에 내려만 놓으면 눈을 뜨고 울어서 결국 잠을 자기 위해 아기를 우리 방에 데려오게 되었다. 남편이 울다 제 풀에 자려나 하고 몇 분 그냥 기다려도 봤는데, 더 심하게 울어서...

그저께 밤은 특히 심했는데, 거의 두 시간마다 깨서 우는데 어디 아픈가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울었다. 젖도 항상 먹지는 않아서 배가 고픈 걸도 아닌데 왜 그리 울었는지. 급기야는 오른쪽 젖은 거부해서 왼쪽 젖만 자꾸 물리고 오른쪽은 실리콘 수동 유축기로 빼주었다. 다행히 아침에 다시 오른쪽 젖 물더라. 너무 불어 있으면 안 무는 건지도.

코가 자주 막혀서 하루에 한두 번은 뚫어줘야 하는데, 남편 없이 내가 혼자 하는 건 너무 발버둥쳐서 무리다. 한 사람은 팔 꽉 붙잡고 다른 사람이 뿌리든 빨아들이든 파든 해야 한다. 근데 어제 자기 전에는 식염수 스프레이에만 조금 저항하고 노즈프리다랑 면봉을 쓸 때는 가만히 있어서 이제 슬슬 적응하는 건가 싶기도. 뭐 오늘 어쩌나 봐야지.

포대기는 여전히 위태위태하게 혼자 매고 있었는데, 어제 손님방 침대 위에 아기 올려 놓고 하니까 매우 안정적으로 맬 수 있었다. 침대가 높은 게 이런 데 도움이 되네.




평소엔 이 침대에서 냥이들이 잔다. 저 사진 찍고 이나라는 냉큼 가버렸다.

어제는 일기예보에서 아침에 눈이 많이 오거나 비왔다가 언다고 하여 남편의 직장에서 재택근무 가능한 사람은 집에서 일하라고 해서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했다. 근데... 아랫층에서 일하느라 거의 뭐 다른 날이랑 다를 게 별로 없었다. 점심 시간에 아기랑 놀아주고, 출퇴근할 시간에 이미 집에 있는 것도 좋았지만.

이젠 놀이매트 위에 엎어놓으면 한참 잘 논다. 전엔 몇 분 안 있어 울고 떼쓰고 그랬는데 이젠 자기가 알아서 옆으로 굴러 눕는다.

발로 차는 걸 참 좋아하고, 가끔 고개를 이리저리 휙휙 돌리기를 좋아한다. 마치 춤추는 것처럼. 걷게 되면 아주 쫓아다니느라 바쁘겠어.

가끔 젖먹다 깨물고 잡아당긴다. 아파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면 자기가 놀라서 운다. 울고 싶은 건 나야... 다행히 자주 그러지는 않는다.

피곤하지만 행복하다.
귀엽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8/01/13 10:05 # 답글

    깨물고 당길때마다 엄마도 아프다고 피드백 빡빡해줘야되더라구요. 그래야 조심성이 좀 커지더라구요.

    6~7개월정도 되었네요 ㅎㅎ 요때가 젤 귀여울 시기죠...
  • Semilla 2018/01/13 12:55 #

    피드백을 살살 해야할 텐데 일단 악 소리나니까 아기도 놀래서 울고 저도 미안해지고... ㅠㅠ 그나마 자주 그러지 않는 게 다행이에요...
    귀엽긴 한데 벌써부터 에너지가 넘쳐서 앞으로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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