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교체, 가족 사진, 시아버지. 아들내미



저걸 몇 달 전에 샀더라? 아무튼 드디어 설치했다. 처음에 남편은 금방 할 수 있겠지 하고 가볍게 도전했다가 설명서를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면서 후퇴했다가 다시 도전해서 설치했다. 아들내미가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나는 비녀로 머리에 쪽을 지는 것을 좋아했는데, 아들 낳고 나서는 비녀가 아기 얼굴을 찌를까 봐 일부러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클립은 아들내미가 자꾸 떨어뜨려서 뿌셔먹고 바렛은 머리를 올리지 않으니까 덥고 해서 다시 비녀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는 아들내미 않고 의자에 앉았는데 등받이에 비녀가 밀려서 머리가 풀어지니까 아들내미가 비녀를 손으로 집고 내 머리에 꽂아주려고 하더라. 기특하기도 하고, 이게 내 머리에 꽂는 거라는 걸 아는 것도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내 안경도 전에는 자기 입으로 가져가거나 만지작거리며 갖고 놀았는데 이제는 내 얼굴에 갖다댄다.

한편, 시어머니와 같이 외출하면 시어머니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꼭 쓰시는데, 그러면 아들내미는 마치 낯선 사람 보듯이 할머니를 본다.
요즘 남편이 퇴근할 때쯤 되면 시어머니가 아기 안고 현관에 나가 그네 타면서 기다리시는데, 남편도 차에서 내리면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아들내미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다가 선글라스를 벗으면 그제서야 웃는다고 한다. 나도 조만간 선글라스를 쓴 채로 아들내미를 봐봐야지.

돌 지나고 며칠 뒤에 토피카에 있는 사진관에서 우리 세 식구가 한복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드디어 인쇄가 다 되었다 하여 오늘 토피카에 다녀왔다.



토피카에 간 김에 몰도 둘러보고 쇼핑도 하고 바베큐도 먹었다.



외식하면서 빵을 줘도 바닥에 던지곤 했는데 오늘은 드디어 빵을 잡고 뜯어먹었다! 물론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집에 돌아오고 잠시 뒤에 시아버지가 도착하셨다. 아들내미는 처음엔 할아버지를 무서워하는 것 같았지만 할아버지가 많이 웃겨 주신 덕분에 금방 적응했다.

마침 오늘이 두 분 결혼기념일이라 저녁 데이트 나가셔서 모처럼 우리 세 식구만 집에 있다. 요즘 아들내미 식욕이 왕성해서 거버 먹고도 햄이랑 치즈퍼프랑 동결건조 딸기를 잔뜩 먹었다. 잘 먹는 거 보면 참 마음이 흐뭇하다.

덧글

  • 밥과술 2018/08/05 14:35 # 답글

    무럭무럭 크는 게 보기가 좋습니다.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걸 보면서 제 나이 먹아가는 건 잊는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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