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과 해바라기씨 아들내미

요즘 아들내미는 집에서는 다른 음식은 다 거부하고
치즈와
귤과
해바라기씨만 먹는다.

오늘 아침에는 모처럼 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로 팬케이크를 구웠는데 아들내미는 거부했다. 고기도 안 먹는다.

시어머니 드시던 요거트도 시어머니가 나눠주시면 먹지만 제 먹으라고 덜어서 주면 안 먹는다.

귤은 처음엔 속껍질까지 다 까서 줬는데 그게 너무 오래 걸리고 얘는 빨리 내놓으라고 투정하니 그냥 반 조각씩 잘라서 줘봤는데 먹더라. 그 뒤로 속껍질은 그대로 두고 주고 있다.

하나 다 먹고도 더 달라고 하길래 하나를 들어 겉껍질을 까고 있는데 역시 빨리 달라고 투정을 부려서 떼어낸 껍질 조각을 하나 줬더니 그걸 그대로 입에 넣고 씹더라. 나는 너무 놀라고 웃겨서 어이가 없었는데 한참 씹다가 뱉었다.

그 뒤로는 그냥 통채로 다른 귤을 하나 준다. 하나 까고 있는 동안 가지고 놀라고.



그럼 이것도 입에 넣으려고는 하는데 크니까 되지는 않고 그냥 빨게만 된다.

귤을 하도 먹어서 그런지 요즘 응가가 귤색이다.

해바라기씨도 많이 먹는데 다행히 응가가 해바라기씨 같지는 않다. 작은데도 손가락으로 잘 집어 먹는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생기면 지금 당장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그렇게 해서 나나 다른 어른의 주의를 끄는 것 같다. ...말로 물, 귤, 치즈, 씨앗 달라고 하면 좋겠지만... 과연 언제 말을 하게 될까...

수요일에 도서관에서는 스토리 타임 후에 잠깐 각종 장난감을 내와서 애들 놀게 하는 시간이 있는데, 아들내미가 터널에 관심을 보이더니 나와 시어머니가 양쪽에서 열심히 재롱을 떨며 재촉한 결과 한 번! 통로를 따라 시어머니 쪽에서 내 쪽으로 끝까지 기어왔다. 보통 반쯤 오다 다시 되돌아서곤 했다. 나한테 온 다음에는 시어머니 쪽으로 되돌려보내려고 했는데 역시 반만 가다 다시 되돌아왔다. 슬슬 집에 있는 터널도 다시 꺼내볼까?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서 아들내미한테 옷도 팔이 좀 더 긴 걸 입히고 양말도 신기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5 사이즈의 샌들을 신겼는기 이제 6사이즈의 운동화로 바꿨다. 아직 샌들에 발이 들어가긴 하지만.



양말도 아기 양말은 대부분 작아져서 살짝 큰 걸로 더 샀다. 전에 귀엽다고 무늬 색깔 다양한 거 샀다가 신길 때마다 짝 찾느라 시간을 허비해 이번에는 그냥 아무 것도 없는 하얀 양말만 여러 켤레.

밤에는 긴팔 잠옷으로 갈아입힌다. 살 때는 이거 입히는 날이 언제 올까 하며 사이즈 크게 샀던 건데 이제 드디어 입힌다.

옹알이는 아주 요란하게 한다. 말문이 얼른 트였으면 좋겠다.

덧글

  • 리치 2018/09/30 22:58 # 답글

    저희 아들이랑 비슷하네요 편식쟁인데 치즈랑 귤은 엄청 좋아해요 통째로 주면 물어뜯어서 옷을 다 버려서 전 절대로 주지않지요 ㅎㅎ
  • Semilla 2018/10/02 04:51 #

    그렇지 않아도 옷 몇 개는 귤 국물이 주르르... 뭐 앞으로 옷 많이 버리겠지요... 반갑습니다!
  • 나녹 2018/10/02 09:46 # 답글

    저 흡착식그릇 똑같은 거 있습니다 ㅋㅋ 귤 아직 안 먹여봤는데 한 번 해봐야겠네요.
  • Semilla 2018/10/03 15:00 #

    앗 그러시군요! 자기가 숟가락을 들고 싶어해서 저렇게 바닥에 고정되는 그릇을 사준 건데 숟가락이 입에 들어가는 일이 드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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