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회복! 아들내미

장염에 걸리기 전에도 이앓이 때문인지 깨작거리곤 했는데
요즘은 완전히 식욕을 회복해서 거의 끝없이 먹는다. 엊그제 저녁 때 카레라이스(다진 콜리플라워를 밥 삼아)를 했는데 아들내미한테는 매울까봐 전에 만들었던 닭죽을 해동시켜줬는데 다 먹고 나서 제 아빠 카레를 넘보길래 줬더니 그것도 먹어치웠다. 귤도 한 자리에서 세 개씩 먹는다. 사과도 사분의 일 조각은 기본이다. 사과는 처음엔 작게 잘라줬는데 그냥 자기가 통채로 들고 먹는 걸 선호한다.



물론 껍질은 뱉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껍질을 깎으려고 하면 마구 화를 내서 그냥 줄 수밖에...

된장찌개에 쌀밥 말아서 줬는데 이것도 잘 먹더라. 잘 먹으니까 너무 이쁘다.

물론, 여전히 치즈와 칠면조 햄도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 내가 빠져버린 리코타 치즈 쿠키도 좋아한다.

그렇게 열심히 먹은 덕분인지, 목요일날 18개월 체크 가니까 열흘만에 몸무게가 1.7파운드 늘어 체중으로는 백분위 50퍼대를 남겼고 키는 70퍼대더라.

잘 먹고 잘 싼다. 하루에 두 번 응가하는 날도 있다. 설사는 이제 안 한다.

밤에는 남편이 책 읽어주고 크립에 뉘인다. 그리고 조용히 빠져나오면 조금 울다가 잔다. 그 우는 시간은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짧아지고 있다. 밤중에 깨는 간격도 심하면 두 시간마다인 밤도 한 번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깨는 일 없이 잔다.

젖은 처음엔 많이 찾았는데 이것도 점점 시들해지고는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젖이 불지는 않아도 젖이 뚝뚝 나오기는 해서 물리기는 한다.

낮잠은 여전히 나랑 같이 우리 침대에서 잔다. 내 팔 베고 자서 나는 자고 싶지 않더라도 옴쭉달싹 못한다.



내가 화장실에 가면 저렇게 운다. 엄마는 너처럼 기저귀를 찬 게 아니라서 화장실 가야 한다고 설명해도... 들을 리가 없지. 마트 가서 장볼 때도 애가 탄 카트를 남편이 밀고 있는데 내가 다른 데로 가면 나를 찾아서 울먹울먹하는지라 다시 합치게 된다. 이 분리불안을 어찌할꼬.

옹알이는 여전히 많이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이 있으면 조용해진다. 물을 원하면 항상 내 트래블머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차라고 하는 대신 물, water, agua라고 반복하지만 아직 따라할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과자 같은 건 봉지/용기를 직접 들고 자기 손으로 꺼내 먹는 걸 좋아하는데, 문제는 다 먹고 나면 그냥 고이 내려놓는 게 아니라 바닥에 쏟거나 손으로 집어서 뿌린다는 것. 그래서 잘 보고 있다가 시작하면 빼앗아야 한다.

자기 먹던 것을 꼭 나누어먹는 버릇도 있다. 사과 큰 조각을 들고 좀 먹다가 나한테 내밀면 한 입 먹어줘야 한다. 요즘 난 아침에 저탄수 또르띠쟈에 치즈 얹어 전자렌지에 녹인 다음 햄을 얹고 돌돌 말아서 먹는데, 몇 입 먹고 나면 자기한테 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한 입 먹는 걸로 만족했지만 마음에 들었는지 그 뒤로는 아예 자기가 통채로 뺏어서 들고 먹다가 가끔씩 나한테 한 입 먹으라고 내민다. 그래서 나는 아예 처음부터 두 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돼지 햄 슬라이스보다 칠면조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내 거에는 돼지 햄을 넣고 아들내미 것엔 칠면조 햄만 넣는다. 그러면서 문득, 어렸을 때 내가 이런 햄을 얼마나 좋아했던가가 기억났다. 지금은 햄을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으니,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아주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겠구나 싶었다. 뭐, 대신 빵은 못 먹는다만.

아, 김치는 보면 달라고 막 떼를 쓰는데, 막상 주면 뱉는다. ... 과연 좋아하는 날이 올까?




덧글

  • 사발대사 2019/01/07 23:58 # 답글

    아드님 하루가 다르게 크는군요. @_@

    글케 잘먹으니 십몇 년 후 아빠 키 추월하는 거 예약!
  • Semilla 2019/01/09 01:45 #

    아빠 키가 작은 편이라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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