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귀까지... 건강

하도 기침을 했더니 그저께부터 숨 크게 쉬거나 기침, 재채기, 하품하면 가슴 안쪽이 아프다. 남편이 그러는데 늑골 주변이 멍들었거나 탈골일 수도 있다고. 탈골은 아닐 거야. 그치?

거기다 이젠 귀도 아프다. 오늘 낮까지는 오른쪽 귀만 아팠는데, 낮잠 자고 나니까 왼쪽 귀도. 꼭 높은 지대에서 귀가 먹먹해지거나, 물속에 있는 느낌. 잘 안 들리기도 하고. 이번에 자막 다는 일 들어왔는데 (분당으로 안 하고 단어당으로 쳐주니까 한다. 게임 트레일러이기도 하고), 캐릭터 이름이 아무리 들어도 준 스펠링이랑 매치가 안 돼서 일단은 원문에 충실한 음역을 쓰고 닷붙이는 말에 설명과 함께 내 귀에 들리는 발음도 줬다.

나랑 남편, 완전히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시 이렇게 아프다. 아이고.

저번에 눈 왔을 때, 남편이 출근하러 나갔다 길이 빙판이라 돌아와서 재택 근무했다. 그날이 마침 아들내미 데이케어 가는 날이라 데려다주고 와서 둘이 나란히 지하실에서 일했는데, 전화 통화하는 남편의 말소리가 빠르면서 매우 사무적으로 들려서, 낯선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근사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은 남편이 재택근무하면 나는 위층에서 아들내미 탱킹하느라 이렇게 옆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거든. 아들내미가 왜 자기랑 안 놀아주냐고 계단 위에서 소리지르곤 해서.

아들내미는 주말에 열이 화씨로 101.6도였는데, 월요일엔 99.7도로 떨어지더니 이젠 괜찮은 것 같다. 오늘 데이케어 보낼까 고민했는데 아직도 기침 많이 하고 콧물 많이 나와서 그냥 집에 있었다.

아들내미는 내 귓구멍에 손가락을 넣곤 하는데, 그것 때문에 아픈 건 아닐까. 질색을 하며 바로 떼어놓기는 하지만 이미 들어가버린걸.

조금만 비위를 못 맞춰도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울어버리느라 웬만하면 그냥 해달라는 대로 하고 있다. 초콜릿도 마음껏 주고, 바나나맛 우유도 달란 대로 주고. 디즈니 플러스에서 퍼피독 팔스랑 니모를 찾아서 틀어주고.

내가 안 아팠으면 좀 더 줏대있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해진 지금 나는 전반적으로 디버프 50% 걸린 상태인데 거기다 아들내미가 밴시 모드 들어가면 30%는 추가로 더 떨어지는 느낌이라.

제발 얼른 낫자. 일주일 뒤면 엄마 오시는데 지금 상태로는 공존이 무리다.

덧글

  • 나녹 2019/11/21 22:25 # 답글

    중이염일 가능성도 (어른의 경우 낮지만) 있으니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 아드님도 마찬가지고. 저희딸은 콧물 한 번 심하게 지나가고 나면 바로 귀에 염증이 생기더리고요. 쾌차하기길 기원합니다.
  • Semilla 2019/11/22 22:38 #

    감사합니다. OTC 약 넣었는데 낫지 않고 있어서 오늘쯤 이비인후과에 전화해 보려고요. 과연 언제 자리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주치의한테 갔다가 중이염이 크게 악화되어 고막까지 상한 적이 있어서 무조건 이비인후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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