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 번역/통역

그리 자주 있지는 않지만 요즘 들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일이 스토어에 등록하는 게임 설명을 그냥 번역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키워드를 넣어 새로 쓰는 것이다.

이미 출시된 게임을 어떤 검색어로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는지 보고 그걸 긁어서 이거 넣고 다시 써달라는 얘긴데, 문제는 그 검색어가 비슷한 다른 게임의 타이틀이거나, 스펠링에 좀 문제가 있다거나, 그대로 쓰기엔 어색한 문구라거나, 실제 게임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단어가 포함될 때가 많다는 얘기다.

이번에 들어온 일도 그런 게 많아서 처음엔 주어진 단어들 중 이거이거는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바꾸거나 빼겠다 하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클라이언트 쪽에서 처음엔 수긍하더니 결국엔 어차피 그거 읽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말 안 되는 내용으로라도 그냥 포함해달라고 요청해 결국 내용도 말이 안 되고 문법도 안 맞는 해괴한 문장을 몇 개 더 넣어 보냈다.

...이럴 거면 그냥 번역기 돌리고 사이에 슬쩍 해당 검색어 끼워넣는 게 낫지 않나? 굳이 더 높은 페이 주고 인간 번역자 쓸 필요 있어?

앱스토어에서 번역기 돌린 앱 설명 많이 보고 혀를 찬 적이 있는데, 기실 정말 매출에 별 상관이 없다면 그럴 만도 하겠구나 싶다. 검색에 뜬 결과만 보고 자세한 설명 보지도 않고 게임을 하다니, 잘 모르는 것에 웬만해선 도전하지 않는 나로선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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