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지만 힘들다 아들내미

월수금 오전엔 데이케어 가고 화요일 오전엔 음악 교실, 목요일 오전엔 도서관 스토리 타임. 이 화목 시간에 아들내미는 어찌나 나를 들이받고 내게 치대는지. 슬슬 다른 아이/부모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 안경도 자꾸 비뚤어져서 다시 콘택트 렌즈를 써야 하나 싶고.

아침에 일어나면 기저귀 갈고 옷 입히고 바로 화장실 가서 양치질부터 하는데, 그걸 그렇게 싫다고 통곡한다.



그러면 내가 한 손으로 안아주면서 일단 내 양치질을 하고 있으면 조금 진정해서 자기 칫솔 든다. 근데 그때까지 내가 벌써 지친다.

그리고 밥상 앞에 앉으면 꼭 제 의자에서 내 무릎으로 슬금슬금 옮긴다. 아우. 나 좀 편히 먹자.

외출해서 그로서리 같은 데 가면 꼭 핫휠이나 스티커라도 하나 손에 쥐어줘야 한다. 버릇 나빠지는 걸 걱정하면서도 우린 너무 물러서...

참, 이베이를 통해 중국에서 주문한 다알지 할아버지 피규어가 도착하면서 1기 슈퍼윙스는 다 모았다. 웃기게도, 도착한 날 아마존에 들어가보니까 그새 재고가 들어왔더라. 인기가 꽤 있는지 며칠 전에 검색했을 땐 재고가 얼마 안 남았다고 서두르란 메시지도 붙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없네. 물량을 계속 확보하나 보다.

내가 폰을 들어다 보고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나 슈퍼윙스 캐릭터 이름을 말하면서 보여달라고 한다. 시아버지가 와계실 때 아이패드로 아이에게 관심있는 프로젝트나 오토바이, 자동차 사진 등을 보여주시던 게 따오르면서 이걸 지금 나에게 해달라고 하는 거구나 싶더라.

레스큐봇도 우리 동네에 나온 건 다 샀다. 아카데미에서 훨이랑 호이스트만 없다. 이제 보니 아마존도 한정판을 내던데 그것까지 사줄 생각은 없다.

레스큐봇 만화영화는 1기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나머지 시즌은 프라임에서 구매해야 되던데 시즌당 40-60불은 해서 안 샀다. 어차피 요즘은 핫샷에 꽂혀서 아카데미를 더 많이 보는데, 이건 작년에 나온 거라 1시즌밖에 없고.

아기상어 열풍도 이젠 좀 시들해졌지 않나 싶은데 아들내미는 오히려 요즘에 더 꽂혔다. 유튜브에 누가 핑크퐁 버전을 한 시간 동안 반복하게 만든 버전이 있던데 고맙더라. 제법 동작도 따라하면서 신나한다. 귀엽기야 귀엽지. 보기만 해도 난 피곤해지지만.

시부모님이랑 살림을 합치게 되니까 다음 학기에 데이케어를 지금처럼 주 삼일만 보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주 오일 보내려고 했는데. 오전 시간만이라도 혼자 보낼 수 있는 게 너무 꿀 같아서. 그런데 시어머니가 봐주신다면 굳이 매일 보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곧 발렌타인데이인데, 내가 월별통신문을 받은 즉시 읽고도는 잊어버렸는데 다행히 남편이 반 친구들에게 줄 발렌타인카드 준비하라는 사항을 기억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보다가 트랜스포머 카드 세트를 발견해서 그걸로 샀다.
휴우.

그저께는 캔자스의 날이라고 캔자스 관련 옷을 입혀 보내라고 해서 제이호크 마크가 있는 웃도리를 입혀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아침에 입히려고 보니 너무 작아서 (18개월 사이즈더라) 머리가 안 들어가더라. 어쩔 수 없이 자기가 고른 공룡 웃도리 입혀 보냈다. 데이케어 가니까 웃도리 뿐만 아니라 모자, 장갑, 코트 등등 각종 캔자스 기어를 장착한 꼬맹이들이 많이 보여서 괜히 착잡했다. 아들내미는 아직 어리니까 어차피 그런 거 이해하지도 못 텐데 괜히.
오늘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수퍼볼에 나가는 거 기념한다고 치프스 기어나 아니면 최소한 빨간 옷이라도 입혀보내달라더라. 그래서 요 며칠간 외출할 때마다 찾아봤는데, 워낙 불티나게 팔려서 그런지 없더라. 캔자스 샘플러에서는 있긴 했지만 너무 비싸서 안 샀다. 결국 그냥 빨간 바탕의 라이트닝 맥퀸 웃도리를 입혔다.
원래 우린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잘 안 사는데, (학교 다닐 때는 그래도 애교심에 제이호크 마크 달린 옷이나 자동차 배니티 플레이트 등을 사긴 했다) 남편의 전 직장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 응원하는 옷 입으면 청바지 입고 출근해도 된다고 한 날이 있어서 남편이 일부러 치프스 웃도리 산 적이 있었다. 오늘 남편은 그걸 입고 출근했다.

스포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공을 가지고 놀면 공을 던지지는 않고 들어서 옮기거나 기껏해야 굴리는 게 전부던 아들내미가 이젠 제법 서로 던지는 수준까지는 됐다. 아직 받지는 못한다.

요즘은 자주 고양이들과 놀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연히 고양이들은 관심 없다.





이렇게 아직 아들내미의 손이 거친 걸 잘 모르는 남의 고양이들이나 접근을 허용한다.

요즘 금방 녹긴 해도 눈이 자주 와서 밖에도 잘 못 나가고. 집안에서 에너지 소진하는 데엔 한계가 있고. 내 손목만 나간다.

그래도 이쁘지만.










덧글

  • 소소 2020/02/02 03:59 # 답글

    양치질이나 기저귀가는 거 같은 간단한 일상적인 일들도 애기들은 엄청 싫하는군요 ㅠㅠ 힘드시겠어요.
    아기상어는 미국에서 투어도 하고.. 켈로그에서 시리얼도 나오고 장난감도 요즘 오히려 엄청 나오더라구요 ㅎㅎㅎㅎ 어린이 한류의 힘이란!!
  • Semilla 2020/02/04 04:18 #

    아침부터 전쟁이에요... 제가 요령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어린이 한류 대단한 것 같아요. 넷플릭스에서 웬만한 만화영화는 한국산이거나 한국과 공동 제작한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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