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작 전에 후배들이 교실에 들어오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을 해도 버팅기다가 첫 수업 시작하기 2시간 전에야 겨우 그의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온통 종이 천지로 어지러웠다는 내용을 건지고 누구 얘기냐고 물었다.
..과의 문제아로 소문난 S교수님. 그 교수님 밑에서 조교 할 때의 얘기라고.
그러면서 읽어보라고 오늘자 학교 신문을 건네 준다.
...교통 법규 위반 때문에 법정에 나오라고 한 걸 무시해서 결국 체포당했다고 기사가 났다. 우리 지도 교수님 이름도 보인다. 짜증나시겠다;;;; 안 그래도 바쁘신데.
3년 전, 내가 이 학교 처음 왔을 때
이 교수님 밑에서 조교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학기 시작 직전에 다른 교수님으로 바뀌었다.
학기가 끝나고 그 교수님과 잡담을 하는데
그 교수님이 얘기해주시더라.
원래 이 수업을 가르치기로 되어있었던 S교수가
알콜중독을 치료하라고 학교에서 강제로 휴가줬다고.
술에 취한 채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서 학생들에게서 불만이 많았다고.
그 때는 그 소리만 듣고 '교수님 바뀌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했었다.
알콜중독이 된 게 부인한테 이혼당한 이후라는 얘길 듣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나중에 연구실 선배한테 들으니
이 교수님이 원래는 대단한 연구자였다고 한다.
기억 분야에 있어서 이름 날리는, 유명한 학자라고. (나도 내 현재 연구에 이 분이 개발에 참여하신 norm을 쓰는게 있다).
그래서 이 학교로 올 때 선배가 지도교수로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검색해보니 옛날에는 뛰어난 teacher라고 상도 받았다.
그리고 이 교수님 밑의 학생이 논문 상 받은 적도 있는 모양이다.
선배들 중엔 이 교수님이 아직 제정신일 때 수업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 있고, 좋은 수업이었다고 말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속으로 펼쳐지는 상상은..
연구밖에 모르고 가족을 소홀히 해서 결국 부인이 '난 당신과 더 이상 못 살아!'하고 나가버린게 아닐까?
그리고 연구만 파다가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한 교수님은 술에 빠지고...
...십대인 딸도 있다던데, 불쌍하셔라...
하지만 적당히 하고 snap out of it 하셔야지.. 계속 학교에 민폐를 끼치시면 어떡하나.
내가 이 학교 오기 전부터 그랬다니까 대체 몇 년 째야.
그 때 알콜중독 치료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 이후로 주로 학생수 적은 수업을 맡아 가르치셨는데
우리 연구실에서 일하는 애들도 그 수업을 들어서 얘기해줬는데
3시간짜리 수업인데 20분 강의하고는 마치거나
아예 수업을 취소하기가 일쑤였다고.
그리고는 시험을 원래 2 번 보기로 되어있었는데
시험 한 번만 치르고는 나머지 수업 거의 취소, 2번째 시험도 당연히 취소,
결국 성적이 그 한 번의 시험 점수에서밖에 나올 데가 없는데
80점대 나온 학생이 A받고, 90점대 나온 학생이 B를 받아서
B나온 학생이 항의를 하는데.. 그것도 거의 1년이 지나서야 고쳐줌.
그 다음 해에 수업 들은 애들 둘은 서로 룸메이트인데
어느 날 이 교수님한테서 전화가 왔다네.
음주운전하다 걸렸는데 경찰서에 와서 자기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얼마나 친구가 없었으면 학생한테 그런 전화를;;;;
(그런데 우리 지도교수님이 대학원생일 시절에도, 동기가 음주운전이었는지 뭐였는지 때문에 경찰서 가서, 신원 보증인으로 그분들의 당시 지도교수님인 K노교수님을 불러서 노교수님이 제자 보석금 지불하고 집에 데려다주신 적이 있다고;;)
그리고 어떤 단체인지 학술지 편집부인지와 저작권이라든가, 연구 기술력 따위에 대해 길게 논쟁한 이메일이 엉뚱하게 아무 관련이 없는 이 학생들의 이메일에 날라온 적도 있다고.
중간에 그 교수님의 연구실과 우리 연구실을 바꾸는 공사가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난 그 교수님을 만나봤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몇 학기가 지나고, 학생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결국 학교에서 이 교수님을 학교에 못 나오시게 막고 (학기중에 그러느라 그 수업 가르칠 대타를 구하느라 우리 지도교수님 고생하셨다. 결국 지도교수님과 J노교수님이 번갈아가면서 맡으셨다.) tenure가 있지만 해고하기 위해서 각종 절차를 밟고 계셔서 난 S교수님 지금쯤은 짤리셨을 줄 알았다. 지난 학기던가, 지난 해던가, 지도교수님 찾아가면 가끔, 변호사랑 얘기하느라 바쁘셨거든.
어느 날은 이런 일도 있었다. 지도교수님과 얘기하는데 비서가 들어와서 오후 일정을 물으니까 교수님이 일단 시내에 가서 점심 먹고, 이거저거 한다-고 하시니까 비서가 시내? 조심하세요 하는 것이다. 해서 시내가 왜 그렇냐고 물으니 다들 알지만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누구 (볼데모트냐;;) 가 최근에 시내에서 누구를 harass했다고. ....전 같으면 학교에서 무슨 조치를 내리면 순순히 응하던 사람이, 요즘은 자기 해고하려는 것에 막강히 대항하고 있다고.
...그 며칠 전에 나 타겟에서 그 교수님 봤었는데, 못 알아본 척 지나친 게 다행이란 생각; 열심히 타겟 직원에게 뭔가를 설명하시던데. 연구실 선배는 자기가 그 교수님이랑 같은 아파트 산다고, 가끔 마주칠까봐 두렵다고도 했었다.
아무튼 그랬던 것도 다 지난 학기 내지 지난 해의 일이니까 지금쯤 짤리셨을 줄 알았는데, 아직 그 교수님의 office도 그대로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직원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어서 의아해했었다. tenure가 있어서 아직 안 됐다보다.
기사에는 이 교수님이, 파킨슨씨병과 알콜중독의 cure를 발견했다는 소리도 하고,
학교가 협조해주지 않아서 아직 논문을 발표를 못했다고도 했다고.
....I guess he's delusional.
자기 오피스에서 고양이를 키우기도 했다고. ....고양이가 불쌍해! 근데.. 고양이 이름이 페르세포네.
...자기가 하데스라는 거냐....
잘 나갔다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참 안타깝다.
부인이 떠난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걸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뇌세포가 너무 많이 죽었나?
마지막 publication이 2004년이던데..
그동안..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사람이, 없었나?
딸하고 아직 만나는 모양이던데.. .....딸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었을까?
슬프다.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을 해도 버팅기다가 첫 수업 시작하기 2시간 전에야 겨우 그의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온통 종이 천지로 어지러웠다는 내용을 건지고 누구 얘기냐고 물었다.
..과의 문제아로 소문난 S교수님. 그 교수님 밑에서 조교 할 때의 얘기라고.
그러면서 읽어보라고 오늘자 학교 신문을 건네 준다.
...교통 법규 위반 때문에 법정에 나오라고 한 걸 무시해서 결국 체포당했다고 기사가 났다. 우리 지도 교수님 이름도 보인다. 짜증나시겠다;;;; 안 그래도 바쁘신데.
3년 전, 내가 이 학교 처음 왔을 때
이 교수님 밑에서 조교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학기 시작 직전에 다른 교수님으로 바뀌었다.
학기가 끝나고 그 교수님과 잡담을 하는데
그 교수님이 얘기해주시더라.
원래 이 수업을 가르치기로 되어있었던 S교수가
알콜중독을 치료하라고 학교에서 강제로 휴가줬다고.
술에 취한 채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서 학생들에게서 불만이 많았다고.
그 때는 그 소리만 듣고 '교수님 바뀌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했었다.
알콜중독이 된 게 부인한테 이혼당한 이후라는 얘길 듣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나중에 연구실 선배한테 들으니
이 교수님이 원래는 대단한 연구자였다고 한다.
기억 분야에 있어서 이름 날리는, 유명한 학자라고. (나도 내 현재 연구에 이 분이 개발에 참여하신 norm을 쓰는게 있다).
그래서 이 학교로 올 때 선배가 지도교수로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검색해보니 옛날에는 뛰어난 teacher라고 상도 받았다.
그리고 이 교수님 밑의 학생이 논문 상 받은 적도 있는 모양이다.
선배들 중엔 이 교수님이 아직 제정신일 때 수업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 있고, 좋은 수업이었다고 말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속으로 펼쳐지는 상상은..
연구밖에 모르고 가족을 소홀히 해서 결국 부인이 '난 당신과 더 이상 못 살아!'하고 나가버린게 아닐까?
그리고 연구만 파다가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한 교수님은 술에 빠지고...
...십대인 딸도 있다던데, 불쌍하셔라...
하지만 적당히 하고 snap out of it 하셔야지.. 계속 학교에 민폐를 끼치시면 어떡하나.
내가 이 학교 오기 전부터 그랬다니까 대체 몇 년 째야.
그 때 알콜중독 치료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 이후로 주로 학생수 적은 수업을 맡아 가르치셨는데
우리 연구실에서 일하는 애들도 그 수업을 들어서 얘기해줬는데
3시간짜리 수업인데 20분 강의하고는 마치거나
아예 수업을 취소하기가 일쑤였다고.
그리고는 시험을 원래 2 번 보기로 되어있었는데
시험 한 번만 치르고는 나머지 수업 거의 취소, 2번째 시험도 당연히 취소,
결국 성적이 그 한 번의 시험 점수에서밖에 나올 데가 없는데
80점대 나온 학생이 A받고, 90점대 나온 학생이 B를 받아서
B나온 학생이 항의를 하는데.. 그것도 거의 1년이 지나서야 고쳐줌.
그 다음 해에 수업 들은 애들 둘은 서로 룸메이트인데
어느 날 이 교수님한테서 전화가 왔다네.
음주운전하다 걸렸는데 경찰서에 와서 자기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얼마나 친구가 없었으면 학생한테 그런 전화를;;;;
(그런데 우리 지도교수님이 대학원생일 시절에도, 동기가 음주운전이었는지 뭐였는지 때문에 경찰서 가서, 신원 보증인으로 그분들의 당시 지도교수님인 K노교수님을 불러서 노교수님이 제자 보석금 지불하고 집에 데려다주신 적이 있다고;;)
그리고 어떤 단체인지 학술지 편집부인지와 저작권이라든가, 연구 기술력 따위에 대해 길게 논쟁한 이메일이 엉뚱하게 아무 관련이 없는 이 학생들의 이메일에 날라온 적도 있다고.
중간에 그 교수님의 연구실과 우리 연구실을 바꾸는 공사가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난 그 교수님을 만나봤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몇 학기가 지나고, 학생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결국 학교에서 이 교수님을 학교에 못 나오시게 막고 (학기중에 그러느라 그 수업 가르칠 대타를 구하느라 우리 지도교수님 고생하셨다. 결국 지도교수님과 J노교수님이 번갈아가면서 맡으셨다.) tenure가 있지만 해고하기 위해서 각종 절차를 밟고 계셔서 난 S교수님 지금쯤은 짤리셨을 줄 알았다. 지난 학기던가, 지난 해던가, 지도교수님 찾아가면 가끔, 변호사랑 얘기하느라 바쁘셨거든.
어느 날은 이런 일도 있었다. 지도교수님과 얘기하는데 비서가 들어와서 오후 일정을 물으니까 교수님이 일단 시내에 가서 점심 먹고, 이거저거 한다-고 하시니까 비서가 시내? 조심하세요 하는 것이다. 해서 시내가 왜 그렇냐고 물으니 다들 알지만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누구 (볼데모트냐;;) 가 최근에 시내에서 누구를 harass했다고. ....전 같으면 학교에서 무슨 조치를 내리면 순순히 응하던 사람이, 요즘은 자기 해고하려는 것에 막강히 대항하고 있다고.
...그 며칠 전에 나 타겟에서 그 교수님 봤었는데, 못 알아본 척 지나친 게 다행이란 생각; 열심히 타겟 직원에게 뭔가를 설명하시던데. 연구실 선배는 자기가 그 교수님이랑 같은 아파트 산다고, 가끔 마주칠까봐 두렵다고도 했었다.
아무튼 그랬던 것도 다 지난 학기 내지 지난 해의 일이니까 지금쯤 짤리셨을 줄 알았는데, 아직 그 교수님의 office도 그대로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직원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어서 의아해했었다. tenure가 있어서 아직 안 됐다보다.
기사에는 이 교수님이, 파킨슨씨병과 알콜중독의 cure를 발견했다는 소리도 하고,
학교가 협조해주지 않아서 아직 논문을 발표를 못했다고도 했다고.
....I guess he's delusional.
자기 오피스에서 고양이를 키우기도 했다고. ....고양이가 불쌍해! 근데.. 고양이 이름이 페르세포네.
...자기가 하데스라는 거냐....
잘 나갔다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참 안타깝다.
부인이 떠난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걸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뇌세포가 너무 많이 죽었나?
마지막 publication이 2004년이던데..
그동안..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사람이, 없었나?
딸하고 아직 만나는 모양이던데.. .....딸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었을까?
슬프다.



덧글
Rubymelon 2008/09/03 20:16 # 답글
왠지 교수가 그런다는게 좀 안타깝네요=/
Semilla 2008/09/04 00:57 #
그러게 말예요... 기억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이...